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마수걸이 우승을 앞세워 신인왕을 차지했던 유현조(20)는 “우승 빼고는 완벽하다”는 왠지 모를 ‘야박한 호평’을 들어야 했다. 지난달까지 출전한 19개 대회에서 준우승 3회, 톱10 진입 12차례로 기복 없는 성적을 냈지만, 결정적인 우승 찬스는 매번 놓쳤기 때문이다. 특히 후반기 들어서는 준우승만 2번 기록하며 우승 갈증이 더욱 짙어졌다.
지난해 우승 이후 침묵하던 KLPGA 투어의 ‘무서운 샛별’ 유현조가 마침내 올 시즌 처음으로 정상을 밟았다. 유현조는 7일 경기도 블랙스톤 이천에서 열린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1타를 줄여 합계 9언더파 279타로 우승했다. 노승희(24)의 추격을 4타 차이로 뿌리치며 이 대회 2년 연속 챔피언이 됐다. KLPGA 투어 역사상 메이저대회 2연패는 이번이 8번째다. 특히 루키 우승자의 메이저 타이틀 방어는 유현조가 처음이다.
이날 우승으로 유현조는 대상 포인트 100점을 추가해 이 부문 2위에서 1위(482점)로 올라섰다. 또, 우승 상금 2억7000만원을 얻어 4위에서 3위(9억8333만원)로 도약했다. 꾸준함을 증명하는 평균타수 1위(69.71타)도 유현조의 몫이 됐다.
3라운드까지 박결(29)에게 1타 앞선 8언더파 단독선두를 달린 유현조는 최종라운드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전반까지 보기 1개를 기록한 뒤 11번 홀(파4)에서 다시 1타를 잃어 이재윤(25)에게 1타 차이로 쫓겼다.
그러나 파4 12번 홀에서 버디를 잡은 뒤 13번 홀(파3)에서 10m보다 조금 짧은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리드를 3타로 벌렸다. 이어 마지막 18번 홀(파5) 버디로 타이틀 방어를 자축했다.
유현조를 꾸준히 추격한 노승희는 5언더파 준우승을 기록했고, 전예성(24)과 박결, 이재윤이 나란히 4언더파 공동 3위로 이번 대회를 마쳤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서 뛰고 있는 전인지(31)는 1언더파 공동 13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