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스웨덴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를 비롯한 주요국 정권에 가자지구의 '인종학살'을 막을 법적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7일(현지시간) 툰베리가 가자지구로 향하는 구호품 선박에서 이 매체와 인터뷰하면서 스타머 총리에게 이같은 메시지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툰베리는 "전 세계 민간인들이 나서고 있지만 법적 책무가 있는 사람들이 그러는 건 거의 보지 못하고 있다"며 "각국 정부와 권력을 쥔 사람들에겐 인종학살을 막고 인종주의 정권을 지지하지 않는 쪽으로 행동할 법적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스타머 총리는 다음 주 영국 방문이 예정된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과 만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이에 집권 노동당 내 진보 성향 하원의원들을 포함해 회동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에 대해 총리실은 헤르초그 대통령의 방문이 "정상적인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고만 말하면서 회동 여부에 대한 답변은 거부하고 있다.
툰베리는 "역사의 그른 편에 서서 전쟁범죄를 지원하는 사람들을 부르는 말이 아직은 존재하지 않지만, 그런 말이 있다면 (스타머와) 같은 사람들에게 사용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영국 정부 대변인은 "우리는 가자지구에서 군사작전 확대와 부족한 구호 제공을 포함해 (베냐민) 네타냐후 정부의 행동을 규탄해 왔다"며 "그들에게 휴전과 구호 제한 해제, 두 국가 해법 노력을 계속해서 촉구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툰베리는 지난 6월에도 가자지구 구호품을 실은 자유함대연합(FFC) 소속 범선에 올랐다가 이스라엘군에 나포돼 추방됐다. 이번이 두 번째 출항이다.
툰베리는 "우리가 국제법과 상식, 가장 기본적인 인도주의 가치에 대한 논리를 바탕으로 삼는다면 이스라엘이 우리를 공격할 이유는 전혀 없다"며 "하지만 이스라엘은 국제법에서 스스로 면제된 것처럼 행동하고 세계도 대체로 그들이 하고 싶은 대로 하도록 허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제거하고 이스라엘 인질을 구하기 위한 것이라며 가자지구에서 인종학살을 저지른다는 비판에 반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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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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