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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활약에 LAFC와 MLS는 싱긍벙글..."대표팀이 진 것이지 우린 기분 좋아"

OSEN

2025.09.07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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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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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뉴욕에서 졌다고 해도 우리랑 무슨 상관".

미국 축구대표팀은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의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홍명보호' 한국과 9월 A매치 친선 경기에서 0-2로 패했다. 내년 6월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이 열리는 장소에서 개최국 미국은 한국에 승리를 내준 것이다. 

 '92라인' 손흥민과 이재성의 맹활약에 꼼짝못한 미국이다. 이재성은 전반 18분까지 답답했던 한국 공격의 맥을 기가 막힌 스루패스 한 방으로 뚫었다. 그는 상대 수비 라인을 교묘하게 깨트리는 스루패스를 손흥민에게 찔러줬다.  그의 패스를 미국 수비수 3명이 그저 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손흥민이 결정적인 찬스를 놓칠 리 없었다. 오프사이드 트랩을 잘 빠져나오게 볼을 터치한 그는 왼쪽 박스 깊숙한 곳에서 반대편 골문을 보고 침착하게 슈팅을 날려 선제골을 작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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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의 발 끝은 한 번 더 빛났다. 전반 42분 그는 아크 정면에서 부드러운 원터치 패스로 이번엔 수비 4명을 허물었다. 패스를 받은 선수는 이번에도 손흥민. 하지만 이때 미국 골키퍼 프리즈가 한 발 빠르게 공을 쳐냈다.

그러나 깔끔하게 처리되지 못한 볼은 바로 옆에 있던 이동경에게 흘렀고, 그는 뒤꿈치로 센스 있게 방향만 바꾸는 슈팅으로 한국의 2번째 골을 뽑아냈다. 이 골의 어시스트는 손흥민으로 공식 기록됐지만 이재성의 역할도 큰 지분을 차지한다.

공격에서 두 골을 뽑아낼 때 수비 역시 김민재 중심의 쓰리백이 안정적으로 작동됐다.  ‘전반전 하드캐리’ 이재성은 허벅지 부상으로 인해 후반 5분 배준호와 교체돼 경기를 먼저 마쳤다. 손흥민은 후반 18분 오현규과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이들이 그라운드를 떠났지만 한국은 남은 시간 무실점을 지켜냈다. 두 골 차 승리로 경기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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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의 패배에 기뻐한 미국 구단이 있다. 경기 직후 LAFC는 구단 공식 SNS를 통해 손흥민의 골 장면을 영상으로 공개하며 “의심할 여지 없다(Never a Doubt)”라는 문구를 올렸다. 미국 대표팀을 상대로 터진 골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구단은 자국 팀의 실점보다는 간판 스타의 활약에 초점을 맞췄다.

LAFC가 보여준 반응은 단순한 홍보를 넘어 손흥민이 구단 내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를 잘 보여준다. MLS 역대 최고 이적료로 영입된 ‘월드클래스’ 공격수 손흥민의 존재는 경기 결과를 넘어선 상징성 자체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해당 장면에서는 손흥민의 활약에 대한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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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에서는 재미있는 발언이 나오기도 했다. 바로 손흥민이 왜 미국 대표팀서 뛰지 않고 상대팀에서 뛰었냐는 것. 당시 LA 시의원 허트가 "LAFC가 얼마나 똑똑한가? 적절한 타이밍에 적절한 선수를 데려왔다"라며 손흥민을 환영한 뒤 뜬금없이 내년 6월 열리는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언급했다.

또한 허트 의원은 "부담을 주려는 건 아니지만, 월드컵이 다가오고 있다. 여기 LA에 있는 모두가 월드컵에서 미국의 우승을 기대하고 있다. 우리 모두 그렇지 않은가?"라며 손흥민을 응시한 채 "그래서 우리가 손흥민 당신이 미국을 우승으로 이끌 수 있도록 응원하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라고 말했다.

한국 대표팀 주장 손흥민에게 미국의 우승을 위해 뛰어달라는 어처구니없는 요청이었다. 당황한 웃음을 지은 손흥민은 별다른 대답 없이 넘어갔다. 허트는 월드컵이 국가 대항전이라는 기초적인 개념조차 몰랐던 것으로 보인다. 이는 미국 내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그리고 손흥민이 미국 대표팀 골망을 가르자 다시 한번 재조명되고 있다. MLS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손흥민의 골 장면에 대해서 한 팬은 "왜 손흥민이 미국(USA)을 위해 뛰지 않는 건가?"라고 농담을 던졌고, 다른 한 팬도 "그 정치인이 손흥민이 미국을 위해 뛸 거라고 말했다. 그녀가 우리에게 거짓말을 했다"라고 적었다 .

/[email protected]


이인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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