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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 놓치면 안 돼!" 미국 MF, 다짐했지만...알고도 못 막은 손흥민 '미친 활약'→"교훈 잊은 대가 컸다" MLS 집중 조명

OSEN

2025.09.07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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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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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알고도 당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가 미국 대표팀을 무너뜨린 '로스엔젤레스(LA)FC 최고 스타' 손흥민(33)의 맹활약을 조명했다.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FIFA 랭킹 23위)은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의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9월 A매치 친선 경기에서 미국(랭킹 15위)을 2-0으로 꺾었다. 

이날 손흥민은 3-4-2-1 포메이션의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소속팀 로스엔젤레스(LA)FC에서처럼 원톱으로 활용됐다. 이재성-이동경이 2선을 꾸렸고, 이태석-김진규-백승호-설영우가 허리 라인을 책임졌다. 김주성-김민재-이한범이 후방을 지켰고, 조현우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시작부터 치열하게 맞붙은 양 팀. 한국과 미국 둘 다 라인을 높이 끌어 올리고 강력한 전방 압박을 펼치며 서로의 뒷공간을 노렸다. 경기 초반엔 미국이 한국 선수들의 실수를 유발하며 몰아붙이기도 했다.

하지만 주장 손흥민이 경기를 바꿔놨다. 그는 전반 18분 '동갑내기' 이재성의 패스를 받아 박스 안으로 침투한 뒤 완벽한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손흥민은 전반 43분 이동경의 추가골까지 어시스트하며 한국이 넣은 두 골에 전부 관여했다. 1골 1도움을 올린 손흥민은 후반 18분 오현규와 교체되며 벤치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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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활약에 MLS와 LAFC도 분주해졌다. 소셜 미디어 공식 계정을 통해 손흥민의 소식을 빠르게 공유했다. 다른 나라도 아니고 자신들이 속해 있는 미국을 상대로 득점했음에도 전혀 개의치 않았다.

MLS는 "손흥민이 미국과 그의 전 스승인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상대로 선제골을 넣었다"라고 적었다. LAFC도 "절대 의심한 적 없다. 손흥민이 미국을 상대로 1골 1도움을 기록했다"라며 박수 치는 이모지를 덧붙였다.

MLS 홈페이지는 "손흥민: LAFC 스타가 한국을 위해 미국 대표팀을 상대로 빛났다"라며 아예 손흥민의 활약상을 집중 조명했다. MLS는 "노동절이 지나갔지만, 손흥민의 뜨거운 여름은 드디어 시작됐다. LAFC 슈퍼스타인 그는 한국이 2-0으로 승리한 경기에서 멋진 솔로 골로 포문을 열었고, 이동경의 골을 어시스트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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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태극전사들을 위해 프리롤을 수행한 손흥민은 전반 18분 미국 센터백의 뒷공간으로 내달리며 이재성의 패스를 받아 득점했다"라며 "이번 주 초 미국 대표팀의 수비형 미드필더 타일러 아담스는 손흥민의 움직임을 뒤쫓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언급했다"라고 덧붙였다.

본머스에서 뛰고 있는 아담스는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손흥민을 많이 봤기에 그에게서 눈을 떼면 안 된단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아는 것과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건 역시 달랐다. 아담스는 알고도 손흥민을 놓치며 꼼짝없이 당할 수밖에 없었다.

MLS는 "하지만 아담스는 하프타임 직전 그 교훈을 무시하며 손흥민이 다시 위험한 위치에서 이재성과 공을 주고받게 내버려 뒀다. 이는 이동경의 영리한 백힐 마무리로 연결됐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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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과 포체티노 감독의 관계도 주목받았다. 포체티노 감독은 과거 토트넘 시절 독일 무대로 돌아가려는 손흥민을 붙잡으면서 그가 프리미어리그와 토트넘의 전설이 될 수 있도록 도운 은사다. 이날 둘은 킥오프를 앞두고 한 차례 껴안으며 인사하기도 했다. 

MLS는 "포체티노 감독은 토트넘에서 몇 년 동안 손흥민의 감독을 맡았다. 그는 손흥민의 뛰어난 능력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있었을 거다. 한국 스타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당대 최고 수준 공격수 중 한 명으로 재능을 꽃피운 뒤 지난 8월 LAFC에 합류했다. LAFC의 올여름 블록버스터 영입생인 그는 후반 18분 오현규와 교체됐다"라고 전했다.

경기 후 포체티노 감독은 "전체적으로 우리는 한국보다 더 나았다. 하지만 우리 박스와 상대 박스에서 제대로 된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하면 어렵다. 우리가 더 많은 기회를 만들었고, 경기를 지배했다"라고 말한 뒤 "손흥민과 인사를 나눴다. 그는 내 아들 같은 선수"라며 손흥민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다만 경기장 위에선 오랜만에 만난 제자를 전혀 막아내지 못한 포체티노 감독. 미국 '사커 시트'는 "안타깝게도 포체티노는 그의 아들을 충분히 막아낼 정도로 그를 잘 알지 못했다"라며 자조 섞인 농담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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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LAFC, 폭스 사커, 대한축구협회 제공.


고성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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