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지도부가 7일 총사퇴했다. 강미정 전 혁신당 대변인이 폭로한 지난 4월 당내 성 비위 사건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면서다. 김선민 혁신당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죄송하다. 그리고 참담하다. 저의 대응 미숙으로 창당 동지들을 잃었다”며 “오늘 대표 권한대행직에서 물러남으로써 그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해민·차규근·황명필 최고위원도 함께 사퇴했다.
황현선 당 사무총장도 이날 오전 사퇴 기자회견을 열었다. 황 사무총장은 조국 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이 문재인 정부 민정수석이던 시절 민정수석실 선임행정관으로 일했던 조 원장의 최측근이다. 황 사무총장은 “당이 부족하고 서툴렀던 게 은폐와 회피가 아니었다는 점을 꼭 말씀드리고 싶다”며 “조국 원장에게 겨눈 화살을 제게 돌려 달라”고 말했다. “성희롱이 범죄는 아니다”라는 발언으로 중앙당 윤리위원회에 제소된 이규원 사무부총장의 사의도 이날 수용됐다.
조 원장은 “당적 박탈로 비당원 신분이었던 저로서는 당의 공식 절차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이 없었다”(4일 페이스북)는 점을 강조해왔다.
하지만 이후 조 원장에 대한 책임론은 오히려 더 커졌다. 조 원장의 대학 동기이자 혁신당 창당 멤버인 장영승 리셋코리아행동 대표는 지난 6일 페이스북에 “7월 17일 조국을 면회했다. ‘내가 나가야 해결되고 나가서 해결하겠다’고 말했고 믿고 기다렸다”고 썼다. 이어 “출소 2주가 넘었음에도 왜 피해자들과 만남이나 전화통화 조차 한번 하지 않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지도부 총사퇴를 촉구했다. 결국, 지도부 총사퇴와 최측근 인사의 당직 상실로 조 원장은 출소 24일 만에 정치적 위기를 맞게 됐다. 혁신당은 조기 전당대회가 예정된 11월까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된다.
한편, 혁신당의 성 비위 사건과 관련해 “그건 개돼지의 생각” 등 발언으로 논란이 된 최강욱 민주당 교육연수원장도 이날 사퇴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