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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구금 한국인 300명 풀려난다

중앙일보

2025.09.07 09:25 2025.09.07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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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가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무더기로 구금된 한국인 300여 명에 대한 석방 교섭을 마무리했다고 7일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밝혔다.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지난 4일 오전 10시45분(현지시간) 건설 현장을 급습해 불법 체류자 체포작전을 개시한 지 64시간여 만이다.

강 실장은 이날 오후 4시부터 시작된 고위 당정협의회에서 “정부 부처와 경제단체, 기업이 한마음으로 신속히 대응한 결과, 구금된 근로자의 석방 교섭이 마무리됐다”며 “다만 행정절차만 남아 있고, 이 행정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전세기가 우리 국민을 모시러 출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 여러분이 안전하게 돌아올 때까지 대한민국 정부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책임 있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귀국 방식은 자진 출국 방식으로 가닥이 잡혔다고 한다. 강제추방과 달리 자진출국은 추방 기록이 남지 않고 입국금지 기간이 없어 차후 미국 입국 시 제재가 없다.

강 실장은 교섭에 앞서 “이번 사건에 대해 미국의 법 집행 과정에서 우리 국민의 권익과 대미 투자 기업의 경제활동이 부당하게 침해돼서는 안 된다. 해당 사안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총력 대응하라”는 이재명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다는 사실도 전했다.

강 실장은 “재발과 유사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 산업부 및 관련 기업 등과의 공조하에 대미 프로젝트 관련 출장자의 체류지와 비자 체계를 점검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며 “피구금 국민의 신속한 석방과 해당 투자 프로젝트의 안정적 이행이라는 목표를 조화롭게 달성할 수 있도록 모든 대책을 실천력 있게 담보해 나가겠다”고 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8일 미국으로 출국해 마크 루비오 국무부 장관과 만나 한국인 석방 관련 행정 조치를 마무리짓는다. 막판 돌발 변수가 없다면 정부는 이번 주 전세기를 띄워 이들을 데려온다는 계획이다.





윤지원.박현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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