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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억 쓰고 손절했는데…김하성이 최악의 FA 계약이라고? 탬파베이 '흑역사' 소환했다

OSEN

2025.09.07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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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탬파베이 시절 김하성.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탬파베이 시절 김하성.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기자]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로 이적한 내야수 김하성(30)이 전 소속팀 탬파베이 레이스 역사상 최악의 FA 계약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1년도 제대로 써보지 않고 김하성을 손절했지만 스몰마켓 팀이다 보니 11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53억원 손실 비용을 무시할 수 없다. 

미국 ‘탬파베이 타임스’는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탬파베이 역사에서 김하성은 흥미로운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며 구단 역사상 최악의 계약 중 하나가 될 수 있고, 아니면 그를 웨이버 공시한 결정이 그 영향을 줄일 수 있다고 봤다. 김하성은 지난 2월 탬파베이와 1+1년 보장 총액 2900만 달러에 FA 계약했다. 올해 1300만 달러를 받고, 내년 1600만 달러 옵션은 선수가 갖는 조건. 지난 2일 웨이버 클레임으로 애틀랜타가 김하성을 데려가며 올해 잔여 연봉 200만 달러, 옵션 실행시 내년 1600만 달러를 떠안았다. 

기사를 쓴 마크 톱킨 기자는 ‘탬파베이와 김하성의 짧은 인연이 구단 역사상 최악의 계약으로 남을지, 아니면 그를 내보낸 것이 현명한 조치가 될지는 앞으로 1년 동안 결정될 것이다’며 지금 당장 섣부른 평가는 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그는 ‘지금까지 알려진 사실은 탬파베이가 김하성의 올해 연봉 1300만 달러 중 약 1100만 달러를 지급했고, 기타 관련 비용까지 지불했다. 상당한 인력과 자원을 투자했음에도 불구하고 김하성은 24경기에 나와 타율 2할1푼4리 OPS .612를 그쳤다는 점이다’며 투자 대비 성적이 아쉬웠다고 짚었다. 어깨 부상 재활로 7월에야 메이저리그에 올라온 김하성은 종아리, 햄스트링, 허리 부상이 쭉 이어져 얼마 못 뛰었다. 

톱킨 기자는 “에릭 니엔더 탬파베이 야구운영사장이 김하성을 웨이버 공시했고, 애틀랜타가 그를 영입했다. 이는 김하성이 선수 옵션을 행사해서 팀에 남을 경우 구단 역대 최고액 1600만 달러 연봉을 지급해야 하는 상황을 피하려는 의지가 분명히 드러난 결정이었다. 또한 이 결정은 월드시리즈 끝날 때까지 김하성의 잔류 여부를 알 수 없다는 불확실성도 없앴다’고 설명했다.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유격수 유망주 카슨 윌리엄스의 존재다. 톱킨 기자는 ‘유망주 카슨 윌리엄스가 김하성과 플레잉 타임을 놓고 다투지 않고 매일 유격수로 뛰는 모습을 평가할 기회를 만들었다. 다만 팀이 다시 플레이오프 경쟁이 뛰어들면서 더 큰 압박 속에서 그 기회가 주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 애틀랜타 김하성.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애틀랜타 김하성.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탬파베이는 지난달 30일 워싱턴 내셔널스전부터 5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까지 시즌 팀 최다 7연승을 질주하며 아메리칸리그(AL) 와일드카드 싸움에 가세했다. 경험이 전무한 신인에겐 이 같은 순위 싸움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투자 대비 성과가 너무 미미하기 때문에 탬파베이로선 김하성 영입이 구단 역사상 최악의 계약이라고 해도 할 말이 없다. 김하성이 애틀랜타에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최악의 계약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윌리엄스가 남은 시즌부터 잘 적응해 내년에 주전 유격수로 성장한다면 김하성 계약은 최악을 피할 수 있다. 김하성이 내년에도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한다면 탬파베이로선 최악에서 그나마 최선의 결정으로 평가될 수 있다. 

그러면서 톱킨 기자는 탬파베이 역사상 최악의 계약들을 소환했다. 2009~2010년 2년 1600만 달러에 계약한 지명타자, 외야수 팻 버렐은 2년간 탬파베이에서 146경기 타율 2할1푼8리 16홈런 77타점 OPS .672에 그쳤고, 2010년 5월 시즌 도중에 방출됐다. 이후 버렐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이적해 부활하면서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손에 꼈다. 

[사진] 탬파베이 시절 팻 버렐.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탬파베이 시절 팻 버렐.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998~2002년 창단 시점에 맞춰 5년 3500만 달러에 영입한 좌완 투수 윌슨 알바레스는 어깨 부상으로 2000~2001년 2년을 통째로 날리며 76경기(63선발) 17승26패 평균자책점 4.62에 그쳤고, 커리어 막판 불펜으로 강등됐다. 

2000~2001년 우완 투수 후안 구즈먼은 2년 1250만 달러에 계약했지만 1경기 1⅔이닝 8실점으로 끝났다. 스프링 트레이닝 때부터 어깨 통증을 호소한 구즈먼은 홈 개막전에서 2이닝도 못 던지고 강판되더니 그 길로 커리어가 끝났다. 

2000~2003년 외야수, 지명타자 그렉 본은 4년 3400만 달러에 탬파베이 유니폼을 입었지만 332경기 타율 2할2푼6리 60홈런 185타점 OPS .769로 기대에 못 미쳤다. 첫 2년간 52홈런을 쳤지만 2002년 타율 1할6푼3리 8홈런 OPS .601에 그치며 부상까지 당했다. 결국 2003년 스프링 트레이닝 중 방출됐고, 잔여 연봉 900만 달러를 탬파베이가 그대로 떠안았다. /[email protected]

[사진] 탬파베이 시절 그렉 본.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탬파베이 시절 그렉 본.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상학([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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