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지난 8월 10년간 활약했던 토트넘을 떠나 미국 LAFC로 이적했다. 손흥민은 전성기에 여러 빅클럽의 제안이 있었지만 토트넘에 남는 것을 선택했다.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손흥민은 토트넘 커리어에 정점을 찍었다.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은퇴하는 이상적인 그림은 현실로 이뤄지지 않았다. 다니엘 레비 회장은 계약기간이 불과 1년 남은 손흥민과 재계약에 소극적이었다. 2024년 레비 회장은 손흥민에게 1년 재계약 옵션을 발동하면서 화끈한 장기 재계약은 제시하지 않았다. 결국 구단최고 레전드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짠돌이’ 레비 회장이 갑자기 토트넘을 떠났다. 토트넘은 5일 “2000년대 초반부터 회장직을 맡아온 다니엘 레비 회장이 사임을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토트넘 내부에서도 레비 회장의 사임을 불과 몇 시간 전에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레비는 “토트넘을 세계적인 클럽으로 성장시킨 지난 시간이 큰 자부심으로 남는다. 이제는 팬으로서 구단을 응원하겠다”는 작별 메시지를 남기고 팀을 떠났다.
레비는 프리미어리그 중위권이었던 토트넘을 상위권으로 올린 공로를 남겼다. 특히 2015년 손흥민을 영입한 것은 신의 한 수로 평가받는다. 손흥민은 10년간 토트넘에서 활약하며 유로파리그 우승을 안기는 등 최고의 레전드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레비 회장은 투자에 지나치게 인색한 ‘짠돌이’였다. 선수영입에 소극적인 토트넘이 최고 4위까지 올라갔지만 우승은 못한 이유다.
'디 애슬레틱'은 "제한된 임금 구조와 영입 자금 사용이 팬들의 가장 큰 불만이었다. 감독도 25년 동안 14번이나 바뀌었다"라며 "대부분 팬들이 레비의 사임에 환호했다”고 전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국전이 끝난 뒤 손흥민은 레비 회장의 사임에 대해 “회장의 사임에 대해 이야기할 적절한 자리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후 손흥민은 “저는 10년 동안 토트넘에 있었다. 회장님은 제가 여기서 말하는 것 이상의 가치를 지니신 분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존경심을 표했다. 장기재계약을 맺어주지 않은 서운함은 찾아볼 수 없었다.
손흥민은 “레비 회장은 25년 동안 토트넘에 있었다. 믿을 수 없을 만큼 훌륭한 일을 해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무엇을 하든 앞날에 행운이 따르기를 바란다. 회장님이 저를 위해 해주신 모든 것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덕담을 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레비 회장이 손흥민을 영입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손흥민에게 영광도 없었을 것이다. 손흥민에게는 원망보다 고마움이 더 컸다.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