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서울월드컵경기장, 지형준 기자]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쿠웨이트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조별리그 B조 10차전 최종전을 펼쳤다.한국은 지난 6일 이라크와 원정 9차전에서 2-0으로 승리하며 전세계에서 6번째, 아시아에서 최초로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역사를 썼다. B조에선 1위(승점 19점) 한국과 2위(승점 16점) 요르단이 월드컵에 직행한다.후반 한국 홍명보 감독이 손흥민을 교체 준비 시키며 전술을 설명하고 있다. 2025.06.10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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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우충원 기자] 손흥민이 다시 한 번 대표팀의 해결사로 빛났다. 논란과 잡음을 잠재우는 건 언제나 경기장에서 나온 결과였다.
손흥민은 7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 해리슨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과의 9월 A매치 평가전에 선발 출전해 1골 1도움을 기록, 한국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최전방에 배치된 그는 후반 18분 오현규와 교체될 때까지 공격을 주도하며 경기 흐름을 바꿨다.
첫 골은 초반 분위기를 완전히 장악했다. 전반 18분, 이재성이 상대 수비 라인을 흔드는 정확한 스루패스를 찔러줬고, 손흥민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뒷공간을 파고든 그는 좁은 각도에서도 반대편 골문을 보고 침착하게 왼발로 마무리했다. 동갑내기 파트너와의 호흡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추가골 장면에도 손흥민이 관여했다. 전반 42분, 이재성의 원터치 패스를 이어받아 박스 안으로 침투한 그는 상대 골키퍼와 경합 상황에서 공을 옆으로 흘렸고, 이동경이 이를 놓치지 않고 방향만 바꾸는 슈팅으로 득점했다. 공식 기록상 도움은 손흥민에게 돌아갔다.
수비에서는 김민재가 중심을 잡은 스리백 라인이 흔들림 없이 버텼다. 전반전이 끝났을 때 이미 2-0, 승부의 향방은 사실상 갈려 있었다.
후반 18분 손흥민은 오현규와 교체되며 벤치로 향했고, 주장 완장은 김민재에게 넘겨졌다. 경기 전 불거진 주장 논란을 의식한 듯한 장면이었지만, 손흥민은 특유의 차분한 태도로 팀 분위기를 끌고 갔다. 그는 언제나처럼 자신의 위치에서 필요한 역할을 묵묵히 소화했다.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은 “제가 불편해할 부분은 없다. 감독님과 대화를 나눴고, 저는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었다. 그리고 그는 실제 경기장에서 그 약속을 증명했다. 출전 시간이 길어도, 특정 순간 투입되더라도 답은 손흥민의 발끝에서 나왔다.
경기 후 손흥민은 “골 넣기 전 좋은 상황이 너무 잘 만들어졌다. 약속했던 플레이가 나왔다. 이재성과 오랜 호흡으로 만들어낸 득점이라고 생각한다. 가끔 그런 각도에서 골을 넣곤 했는데, 오늘 운이 좋게 들어갔다. 선제골로 인해 경기를 편하게 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라고 운을 뗐다.
윙어, 최전방 공격수 어떤 위치에서나 자신감 있다고 말해왔던 그는 오늘 원톱으로서 만점 활약을 했다. 그는 “저는 항상 팀을 위해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생각한다. 선수들도 저에게 잘 맞춰주고 있다고 본다. 이에 저는 책임감을 느낀다. 오늘 모든 선수들이 잘해줬다. 원정에서 좋은 경기 보여드린 것 같아 뿌듯하다”라고 만족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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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팬들도 언급했다. 손흥민은 “여기가 한국인지 뉴욕인지 모를 정도였다. 한국에서 경기하는 것처럼 즐거웠다.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려고 했는데, 즐겁게 보셨다면 좋겠다. 오늘 경기가 다가 아니다. 한 걸음 한 걸음 발전된 모습으로 팬들에게 인사드릴 것이다. 지금처럼 응원해 주시면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보답하겠다”라고 전했다.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