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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투 코리아!' 혼혈 MF 카스트로프, 韓 데뷔전 합격점...'파이터' 인증→'3-4-2-1' 홍명보호 중원 옵션 늘었다

OSEN

2025.09.07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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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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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다소 짧았지만, 인상은 강렬했다. 옌스 카스트로프(22,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가 대한민국 국가대표 데뷔전에서 기대감을 남겼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FIFA 랭킹 23위)은 7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의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9월 A매치 친선 경기에서 미국(랭킹 15위)을 2-0으로 꺾었다.

한국은 다시 한번 3-4-2-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손흥민이 소속팀 로스엔젤레스(LA)FC에서처럼 원톱으로 활용됐다. 이재성-이동경이 2선을 꾸렸고, 이태석-김진규-백승호-설영우가 허리 라인을 책임졌다. 김주성-김민재-이한범이 후방을 지켰고, 조현우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시작부터 치열하게 맞붙은 양 팀. 한국과 미국 둘 다 라인을 높이 끌어 올리고 강력한 전방 압박을 펼치며 서로의 뒷공간을 노렸다. 경기 초반엔 미국이 한국 선수들의 실수를 유발하며 몰아붙이기도 했다.

하지만 주장 손흥민이 경기를 바꿔놨다. 그는 전반 18분 '동갑내기' 이재성의 패스를 받아 박스 안으로 침투한 뒤 완벽한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손흥민은 전반 43분 이동경의 추가골까지 어시스트하며 한국이 넣은 두 골에 전부 관여했다. 한국은 남은 시간 조현우의 선방쇼에 힘입어 미국의 공격을 잘 막아내며 승리를 손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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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트로프도 한국 국가대표 데뷔전을 치렀다. 홍명보 감독은 그에게 출전 시간을 주겠다고 예고했던 대로 후반 18분 카스트로프와 김진규를 바꿔줬다. 카스트로프는 최근 대표팀에 발탁된 뒤 '꿈이 이뤄진 순간이자 자랑스러운 시간'이라고 밝힌 데 이어 곧바로 A매치 데뷔까지 마치게 됐다.

이로써 독일과 한국 혼혈 선수인 카스트로프는 한국 대표팀 소속으로 공식 경기를 소화하면서 완전한 태극전사가 됐다. 그는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이중 국적자로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태어났지만, 최근 독일 축구협회(DFB)를 대신해 한국 축구협회(KFA)를 택하며 홍명보호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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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의 새로운 역사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이날 전까지 외국에서 태어나 태극마크를 가슴에 단 혼혈 선수는 한 명도 없었다. 한국인 어머니와 영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수비수 장대일과 한국인 어머니와 주한 미군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강수일이 한국 대표팀에서 뛴 사례가 있지만, 둘 다 한국 출생 선수였다.

한국 축구 최초의 '외국 태생' 혼혈 국가대표 선수가 된 카스트로프. 독일 연령별 대표팀 출신이기도 한 그는 뒤셀도르프와 쾰른 유스를 거쳐 뉘른베르크, 묀헨글라트바흐 등 쭉 독일 무대에서만 뛰어왔지만, 성인 대표팀만큼은 한국을 택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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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으로 앞서고 있던 상황에서 투입된 카스트로프. 그는 백승호와 호흡을 맞추며 미국의 공격을 차단하는 데 힘썼다. 때로는 거친 반칙으로 위험한 지역에서 프리킥을 내주기도 했지만, 한 발 빠른 커팅과 단단한 몸싸움, 경합 능력은 분명 인상적이었다. 공격 상황에선 빠르게 전진해 숫자 싸움에 가담하기도 했다. 

이날 카스트로프는 약 27분을 소화하며 패스 성공률 88%(15/17), 차단 4회, 가로채기 2회, 태클 성공 1회 등을 기록했다. 히트맵을 보면 그가 대부분 박스 바로 앞에서 포백 라인을 보호하거나 허리에서 힘싸움에 집중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앞서 홍명보 감독은 "카스트로프는 황인범, 박용우, 원두재 등과 달리 파이터 기질이 강하고 거칠게 싸우는 스타일이다. 이런 점은 팀에 새로운 색깔을 줄 수 있다고 본다"라며 기대를 걸었다. 그 모습을 데뷔전부터 잘 보여준 카스트로프다.

게다가 카스트로프는 2선과 3선, 우측면까지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자원이다. 한국의 고질적인 약점으로 지적되는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는 아니지만, 홍명보호의 스리백엔 안성맞춤일 수 있다. 실제로 그는 지난 시즌 뉘른베르크에서 3-4-2-1 포메이션의 중앙 미드필더, 4-4-2 포메이션의 측면과 중앙 미드필더를 오가며 뛰었다. 한국 중원에 힘이 될 수 있는 카스트로프의 합류는 분명 또 하나의 호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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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카스트로프 어머니 안수연 씨 소셜 미디어.


고성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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