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한용섭 기자] 16경기 남았다. 우승 매직넘버는 ‘12’다. 2위와 승차는 5경기다. 우승 확률은 90% 이상, 어쩌면 95% 이상일거다.
프로야구 LG 트윈스는 7일 잠실구장에서 SSG 랜더스에 3-7로 패배했다. LG는 이날 패배로 78승 47패 3무(승률 .634)가 됐다. 2위 한화 이글스도 이날 삼성 라이온즈에 3-4로 패배, 73승 52패 3무(승률 .584)가 됐다. LG와 한화의 승차는 5경기다. 두 팀 나란히 16경기씩 남았다.
LG는 지난 6일 두산전이 우천 취소되면서 예비일 10일로 재편성됐다. 이로 인해 LG는 9~14일 휴식일 없이 6연전 일정이 됐다. 키움-두산-KT-NC-KIA-KIA를 차례로 만난다.
염경엽 감독은 7일 잠실구장에서 6연전 선발 로테이션을 묻자, “톨허스트가 화요일 나간다. 화-일 두 번 던진다”고 말했다. 톨허스트-손주영-치리노스-송승기-임찬규-톨허스트 로테이션이다. 대체 선발 없이 주 2회 등판을 한다.
염 감독은 “일단 순위 결정하기 전까지는 정상적으로 주 2회도 나간다. 제가 큰 경험을 해봤기 때문에, 그때 그 시즌이 끝나고 장문의 매뉴얼을 썼다”고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염 감독이 2019년 SK 와이번스 감독 시절 쓰라린 경험이다. 당시 염 감독이 이끄는 SK는 시즌 후반 30경기 남짓 남겨두고 두산 베어스에 최대 9경기 차까지 앞섰다.
시즌 막판인 9월 중순에는 11경기를 남겨두고 두산에 5경기 앞서 있었지만, 시즌 최종전에서 동률로 따라잡혔다. 당시에는 1위가 승률이 같으면, 맞대결 성적에서 따라 순위를 가렸고, SK는 두산과 맞대결에서 7승 9패로 밀려 2위가 됐다. 지금까지 자주 언급되는 ‘흑역사’다. 이후 정규시즌 1위로 두 팀이 승률이 같으면, 타이 브레이커로 우승을 가리는 방식이 도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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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 감독은 “조그마한 방심 그리고 여유 이 두 단어가 결국 팀을 위기로 만든다. 리더의 조그마한 여유, 방심이 결국 그대로 팀에 잠식되기 때문에 다시는 반복하지 않는다”고 끝까지 방심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또 염 감독은 “내가 누구보다 많은 경험을, 감독을 하면서 해볼 거 다 겪어봤기 때문에, (1위) 타이브레이커도 내가 만든 거잖아요. (2019년) 너무 억울해서 만들자고 했다. 그래서 타이 브레이커가 생긴 거예요. 1년 레이스를 했는데 동률이 나왔는데… 그걸로 인해서 흥행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가. 와일드카드도 내가 주장해서 만들었다. 와일드카드도 완전 흥행이잖아요”라고 말했다.
LG와 한화의 순위가 뒤집힐 수 있는 경우의 수는 여전히 있다. 그리고 아주 드물지만, 염 감독이 말한 과거 사례도 있기 때문이다.
한화는 9~10일 부산에서 롯데 자이언츠과 2연전을 치른다. 11일 휴식일, 12~14일 대전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3연전을 치른다. 이번 주 한화가 LG와 승차를 좁히지 못한다면 사실상 1~2위 순위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