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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서 공부해’ 쓴소리에 충격 받았지만..” 당구여제 자존심 건드린 한마디

OSEN

2025.09.07 16:26 2025.09.07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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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P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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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강필주 기자] '당구여제' 김가영(하나카드)이 시즌 2승째를 거두며 통산 16번째 우승 금자탑을 세웠다. 누구도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하고 있는 김가영이지만, 그를 가장 자극한 것은 팀 동료의 뼈아픈 지적이었다.

김가영은 지난 7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5-26시즌 4차 투어 'SY 베리테옴므 PBA-LPBA 챔피언십' LPBA 결승에서 '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우리금융캐피탈)를 세트스코어 4-2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김가영은 이 승리를 통해 시즌 2승째이자 통산 16승을 거뒀다. 자신이 보유한 LPBA 최다 우승 기록을 또 한 번 갈아치운 김가영이었다. 

김가영은 우승 직후 기자회견에서 의외의 이야기를 꺼냈다. 같은 팀 소속 무라트 나지 초클루(튀르키예)의 조언이었다. 김가영은 "내게 스트로크가 좋지 않다고 했다"면서 "LPBA에 있는 다른 선수들의 이름을 나열하며, 그들을 보고 가서 공부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사진]P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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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김가영은 "충격을 조금 받았다. 자존심에 상처가 났다. 그렇지만 초클루가 아니면 그 정도의 진심 어린 조언을 해줄 선수는 거의 없다"면서 "내게 뭐가 부족하고, 어떤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은지 잘 알고 있다. 경기가 끝나고도 더 연습 해야 한다고 했다"고 덧붙이며 웃어 보였다.

김가영은 "이번 대회는 출발이 좋지 않았다. 고민을 많이 했고 잠도 잘 못잤다"면서 "컨디션 조절을 열심히 했는데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 계속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고, 컨디션을 찾아가려 노력하다 잘 맞아떨어졌다. 그래서 좋은 결과가 이어졌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시즌을 준비하면서 포지션 플레이를 할 때가 됐다고 느껴서 많이 연습했다"며 "높은 레벨로 넘어가기 위해선 당연했지만, 오히려 평소에 잘 할 수 있었던 것도 불안해졌다. 실력이 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과정인 만큼, 지금도 애를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대회 전체적인 컨디션이 좋지 않았지만, 장타는 꽤 많이 나왔던 것 같다. 이러한 부분들도 어떻게 밸런스를 맞춰 잘 나아갈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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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우승으로 김가영은 스롱의 3연속 우승을 저지하고 나섰다. 김가영은 "항상 말해왔지만, 3쿠션에 있어서는 내가 한참 후배 격이다. 제가 처음에 3쿠션을 할 때 이미 스롱 선수는 경험 면에서 월등한 게 느껴졌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김가영은 "경기 운영 능력을 비롯해 나는 아직 부족한 게 많다. 많은 사람들이 라이벌이라 하지만 나는 그런 부분이 크게 신경 쓰이지 않는다"면서 "또 어린 선수들이 많이 성장하고 있는 만큼, 좋은 선수가 우승을 할 것이란 생각이 든다"고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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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볼에서 3쿠션으로 전향한 소회에 대해서도 털어 놓았다. 김가영은 '포켓볼 선수로 커리어가 끊긴 게 아쉽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라며 "3쿠션 선수로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평생 쌓아온 것들을 놓치는 느낌이 들었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그런 일이 생기는 것에 대해선 그런 이유가 있을 거란 생각을 한다"는 김가영은 "항상 그럴 때 마다 극복하고 열심히 넘으려고 노력했다. LPBA로 넘어와서 좋은 점은 한국에서 경기를 하는 만큼 부모님을 자주 뵐 수 있고, 가족들과 친구들이 응원하러 온다는 것"이라고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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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물론 외국에서 20년 넘게 친하게 지냈던 선수들, 친구들을 이제는 많이 볼 수 없다는 아쉬움도 있다. 또 포켓볼 선수는 선수 수명이 짧다. 내가 3쿠션 선수를 하다가 포켓볼 선수로 전향은 절대 못했을 것"이라며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점도 큰 메리트"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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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필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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