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5연승을 질주하며 3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SSG는 지난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7-3으로 승리하며 5연승을 질주했다. SSG 타선은 12안타 1홈런을 몰아치며 승리를 이끌었다. 한유섬이 시즌 14호 홈런을 쏘아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65승 4무 58패 승률 .528 리그 3위를 기록중인 SSG는 후반기 상승세를 타며 가을야구 경쟁팀과의 격차를 조금씩 벌리고 있다. 후반기 승률 2위(22승 1무 17패 승률 .564)로 4위 삼성(65승 2무 62패 승률 .512)에 2게임차, 5위 KT(63승 4무 62패 승률 .504)와 3게임차 앞서있다.
SSG의 후반기 상승세에는 고명준과 류효승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두 타자가 후반기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하며 SSG 타선의 힘을 끌어올렸다.
고명준은 올 시즌 113경기 타율 2할7푼3리(407타수 111안타) 14홈런 55타점 38득점 1도루 OPS .733을 기록중이다. SSG를 이끌 차세대 거포로 기대를 모으며 지난 시즌부터 많은 기회를 받은 고명준은 8월까지 기대만큼의 활약을 하지 못했다. 부진이 길어지면서 지난달 9일부터 20일까지 2군에 갔다오기도 했다.
하지만 복귀 타격 페이스는 정말 무섭다. 고명준은 2군에서 복귀한 지난달 21일부터 지난 7일 LG전까지 14경기 타율 3할8리(52타수 16안타) 5홈런 11타점 6득점 OPS .948을 기록중이다. 고명준은 지난 5일 인터뷰에서 “2군에서 올라온 뒤로 강병식 코치님과 본훈련을 하기 전에 다양한 훈련들을 하고 있는데 그 덕분에 좋아진 것 같다. 나도 모르게 상체 위주의 스윙을 해서 땅볼이 많았는데 이제는 하체를 사용하는 훈련을 하면서 타석에서 결과도 좋게 나오고 있다”고 최근 활약의 비결을 밝혔다.
SSG 이숭용 감독도 “(고)명준이는 하체 움직임이 좋아졌다. 이전에는 급하게 와서 쓸리던게 지금은 여유있게 하도록 만들었다. 강병식 코치하고 거의 1대1로 붙어서 훈련하고 메뉴얼을 만들어서 계속 하고 있다. 이제 본인이 조금씩 알아가는 것 같다”며 고명준의 변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어서 “예전에는 그렇게 이야기를 해도 경기 때는 자꾸 안좋은 그림이 나와서 맨날 내야안타 치고 뛰었는데 이제는 하체를 쓰기 시작하면서 공이 조금씩 뜨기 시작했다. 이제는 자신감이 붙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SSG 랜더스 고명준. /OSEN DB
SSG 랜더스 류효승. /OSEN DB
류효승은 후반기 깜짝 등장한 거포 유망주다. 2020 신인 드래프트 2차 6라운드(60순위) 지명으로 SK(현 SSG)에 입단했고 지난해까지 1군에 출장한 것은 12경기가 전부였다. 올해도 퓨처스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했지만 지난달 16일 1군에 콜업된 이후 14경기 타율 3할4푼(50타수 17안타) 4홈런 8타점 10득점 OPS 1.017을 기록하며 SSG 타선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이숭용 감독은 “몇 번이나 기회를 주고 싶었는데 1군에 올리려고 할 때마다 아팠다”고 웃으며 “(류)효승이는 평상시에 연습한 것이 나오고 있지 않나 싶다. 원래 가운데와 몸쪽에는 강점이 있다. 떨어지는 변화구에 약점이 있는데 지금은 그런 공을 골라내고 (스트라이크 존) 안에 들어오는 공은 쳐내고 있다. 아마 경기를 뛰면 뛸수록 더 좋아질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작년에 한 번 봤을 때는 부족한 점이 많았다”고 말한 이숭용 감독은 “그런데 올해는 많이 좋아졌다. 스프링캠프 때 (최)정이하고 얘기를 많이 하면서 깨달은게 많다고 하더라. 사실 어린 친구들은 정이나 (한)유섬이 같은 베테랑들과 함께 생활해볼 시간이 없다. 이번에 베테랑들이 퓨처스 캠프에서 시즌을 준비하면서 굉장히 도움이 됐다고 얘기를 많이 한다. 우리 생각보다 더 어린 친구들에게 좋은 기회가 됐다고 느꼈다”고 류효승이 활약하는 비결에 대해 이야기했다.
류효승은 아직 수비에서는 물음표가 있다. 이숭용 감독은 류효승을 지명타자로 기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실 지명타자를 누구 한 명에게 줘버리면 (최)정이도 그렇고 (한)유섬이도 그렇고 에레디아도 그렇고 지명타자에서 쉴 수가 없게 된다”고 라인업의 유연성 측면에서 류효승을 쓰는 것에 어려움이 있다고 인정한 이숭용 감독은 그럼에도 “그래서 일단은 한 번 써본 뒤에 판단을 해보자고 했는데 이제는 자리를 잡았다고 볼 수 있다. 지치지 않는 한 효승이를 지명타자로 쓰고 다른 선수들은 상황에 따라 빼주는 식으로 남은 경기를 풀어가야 할 것 같다”며 류효승의 타격을 인정했다.
SSG는 외국인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8일 출산 휴가를 받아 미국으로 잠시 떠난다. 오는 12일 복귀 예정이며 3~4경기 정도 결장이 예상된다. 순위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에레디아의 이탈은 분명 아쉬운 부분이다. 그만큼 후반기 뜨거운 활약을 하고 있는 고명준과 류효승이 지금의 타격감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새로운 거포들의 등장으로 타선에 활력을 얻은 SSG가 남은 시즌에도 후반기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