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중국의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전승절) 80주년' 열병식 전후로도 대만해협을 둘러싼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으며, 7일(이하 현지시간) 중국 군용기들이 해협 중간선을 10여회 넘은 것으로 전해졌다.
자유시보·연합조보 등 중화권 매체에 따르면 대만 당국은 7일 오전 7시께부터 중국군 젠(殲·J)-16, 쿵징(空警·KJ)-500 등 각종 주력·보조 전투기 및 무인기 25대가량이 대만해협으로 출격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이 14회 대만해협 중간선과 그 연장선을 넘어 대만 북부·중부·서남부 공역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대만 국방부는 중국군이 군용기, 군함과 함께 '연합 전투대비 경비순시'라는 명목으로 대만 주변 공역과 해역을 어지럽혔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만 측이 군용기와 함선 및 해안에 배치된 미사일 시스템을 이용해 대응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중국 동부전구 대변인은 지난 6일 영연방국가인 캐나다와 호주 군함이 대만해협을 통과하면서 도발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캐나다 호위함과 호주 구축함 각 1척은 중국 열병식 전날인 지난 2일 과거 미군기지가 있었던 필리핀 북서부 수비크만에서 출발했으며, 대만해협을 통과할 때 대만 쪽인 중간선 동쪽으로 항행했지만 중국 해군·해경이 출동한 것으로 전해진다.
동부전구 대변인은 중국군이 해군·공군 병력으로 이들 군함의 대만해협 통과 전 과정을 감시·경계했으며 효과적으로 대응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캐나다와 호주의 행위는 잘못된 신호를 내보내고 안보 위험을 키운다"면서 "언제나 고도의 경계를 유지하고 국가 주권과 안보, 지역 평화와 안정을 굳게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해협 중간선은 1954년 12월 미국·대만 상호방위조약 체결 후 1955년 미국 측이 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충돌을 막기 위해 선언한 비공식 경계선으로, 전투기가 이 선을 넘는 것은 무력 도발로 간주된다.
최근 몇 년간 중국군은 대만해협 중간선을 반복적으로 넘고 있으며, 중국 국방부는 지난 7월 "이른바 '대만해협 중간선'은 근본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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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병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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