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내야수 윤도현(23)이 부상에서 복귀 이후 값진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26시즌 풀타임 시즌을 향해 장밋빛 희망을 키워가는 기간이다. 복귀 이후 리드오프로 출전해 타격과 출루에 재능을 과시했다. 19타석에서 8번의 출루를 했고 도루도 성공했다. 홈런과 2타점 4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손가락 골절상 부상을 딛고 82일만인 지난 2일 한화 이글스와 대전 경기에 앞서 1군 콜업을 받았다. 확대 엔트리 여유도 있었다. 이범호 감독은 곧바로 리드오프 겸 3루수로 선발라인업에 이름을 넣었다. 윤도현을 향한 기대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발도 빠르고 타격 정확성도 갖춘 만큼 1번타자의 가능성도 확인하는 차원도 있었다.
1회초 한화 선발 류현진을 상대로 2루수 키를 넘기는 빗맞은 안타로 복귀 신고를 했다.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 실패했지만 3회 두 번째 타석이 빛났다. 2사후 류현진의 145km 직구를 통타해 왼쪽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15m짜리 시즌 4호 홈런이었다. 실수도 있었다. 5회 무사 1,2루 번트 수비과정에서 3루로 재빨리 돌아가지 못해 만루를 만들어주었고 7실점으로 이어졌다.
KIA 윤도현./OSEN DB
다음날(3일) 광주 SSG 랜더스와 경기에서도 장타 한 방으로 자존심을 세웠다. 1번으로 나서 1회말 첫 타석에서 왼쪽 담장을 넘기는 2루타를 작렬했고 최형우의 희생플라이로 선제득점에 성공했다. 이틀 연속 우천취소로 인해 컨디션 관리가 쉽지 않았지만 지난 주말 창원 NC전 2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6일 경기에서는 두 타석은 침묵했으나 5회 선두타자로 나서 내야안타로 출루해 역전득점에 성공했다. 6회는 1사3루에서 좌전적시타를 터트려 주자를 불러들였고 자신도 내야땅볼 때 홈을 밟았다. 2안타2득점1타점을 올리며 승리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9회말 수비에서는 어려운 큰 바운드 타구를 잘 잡아 경기를 끝내기도 했다.
7일 창원경기에서는 3회 1사 1루엣 구창모의 포크볼을 감각적인 타격으로 중전안타를 만들어냈다. 5회는 1사1루에서 볼넷을 골라내 찬스를 이어주었다. 7회도 1사후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깨끗한 안타를 터트리는 등 3출루에 성공했다. 그러나 적시타가 나오지 않아 득점에 실패했다.
KIA 윤도현./OSEN DB
아쉬운 대목도 있었다. 9회초 1사후 폭투에 낫아웃 삼진을 당했다. 투구가 뒤로 빠진 것을 뉘늦게 아는 통에 1루 스타트가 늦었고 결국 포스아웃으로 물러났다. KIA는 뒤를 이은 박찬호의 솔로홈런과 2사 1,3루 동점찬스까지 만들고도 무릎을 꿇었다. 모든 상황을 상정하는 집중력이 다소 아쉬웠다.
윤도현에게는 모든 것들이 값지다. 팀은 역전 5강이 힘든 상황이다. 오히려 9위 추락의 위기에 빠져있다. 리드오프의 중책을 맡았으니 최선을 다해 보탬이 되어야 한다. 동시에 내년을 시즌을 기약하는 기간이기도 하다. 뛰어난 타격재능을 갖추어 주전이든 백업이든 아프지 않고 풀시즌을 보낸다면 본인도 팀도 살수 있다.
매년 부상에 발목이 잡혀 작년까지 겨우 28타석 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올해는 남은 시즌까지 소화하면 처음으로 150타석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타석 뿐만 아니라 수비와 주자로 여러가지 상황을 수행하고 경험할 것이다. 피와 살이 되는 자양분을 얻게 된다. 그래서 실수를 하더라도 모든 플레이에 남다른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