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기자]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37)가 올 시즌 개인 최다 8탈삼진 경기를 펼치며 10승 고지를 밟았다.
커쇼는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치러진 2025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5⅔이닝 4피안타 1볼넷 8탈삼진 2실점으로 막고 다저스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10승(2패)째를 거두며 2023년(13승) 이후 2년 만이자 개인 통산 12번째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둔 커쇼는 평균자책점을 3.28에서 3.18로 낮췄다.
다저스의 5연패를 끊은 승리라 더욱 의미 있었다. 지난 6~7일 볼티모어전에서 연이틀 끝내기 패배를 당하며 5연패에 빠진 다저스는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격차가 1경기로 쫓겼다. 스윕을 당할 위기였지만 커쇼가 막았다. 지난달 16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도 6이닝 2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하며 다저스의 4연패를 끊은 커쇼가 또 연패 스토퍼 역할을 한 것이다.
1회 라이언 마운트캐슬을 루킹 삼진 잡으며 삼자범퇴한 커쇼는 2회 딜런 카슨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나머지 3타자를 아웃 처리했다. 코비 마요를 바같쪽 낮은 포심 패스트볼로 루킹 삼진 돌려세웠다. 3회에도 제레미아 잭슨을 커브로 헛스윙 삼진 잡으며 공 10개로 삼자범퇴.
여세를 몰아 4회 마운트캐슬과 거너 헨더슨을 각각 슬라이더, 커브로 헛스윙 삼진 돌려세운 커쇼는 엠마누엘 리베라에게 첫 안타를 맞고 노히터가 깨졌다. 하지만 다음 타자 알렉스 잭슨을 커브로 헛스윙 삼진 잡으며 이닝을 끝냈다. 5회에도 선두타자 딜런 카슨을 우전 안타로 출루시켰지만 후속 3타자를 아웃 처리했다. 호르헤 마테오는 커브에 헛스윙 삼진, 루이스 바스케즈는 포심 패스트볼에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5회까지 삼진 8개를 잡아냈다.
6회가 고비였다. 유격수 땅볼 2개로 투아웃을 잡았지만 헨더슨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뒤 리베라에게 좌중간 1타점 2루타를 허용하면서 첫 실점했다. 구원 에드가르도 엔리케스가 잭슨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아 커쇼의 실점은 2점으로 불어났기만 선발로서 역할을 충분히 다했다.
총 투구수 83개로 최고 시속 90.4마일(145.5km), 평균 89.2마일(143.6km) 포심 패스트볼(31개)을 비롯해 슬라이더(32개), 커브(16개), 스플리터(4개)를 던졌다. 낙차 큰 커브로 4개의 헛스윙 삼진을 뺏어냈고, 포심 패스트블과 슬라이더로도 각각 2개씩 삼진을 잡았다. 루킹 삼진만 3개로 제구가 좋았다.
[사진]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해 어깨 관절와상완 인대 및 관절낭 복구 수술을 받고 7월에 복귀했으나 엄지발가락 부상 여파 속에 7경기(30이닝) 2승2패 평균자책점 4.50에 그친 커쇼는 은퇴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으나 다저스와 1년 보장 750만 달러에 계약하며 현역 연장을 했다.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왼쪽 무릎과 엄지발가락 수술을 받고 재활한 커쇼는 5월18일 메이저리그에 올라왔다. 시즌 출발이 늦었지만 19경기 만에 10승을 달성했다. 팀 내 3번째 많은 99이닝을 던지며 로테이션을 꾸준히 돌았고, 부상에 허덕이던 다저스 선발진의 중심을 잡았다. 커쇼가 은퇴했더라면 다저스의 지구 1위도 불가능했을 것이다.
‘스포츠넷LA’ 등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경기 후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커쇼는 여러 공을 잘 섞어서 던졌다. 베스트 구위는 아니었지만 상대 타자들이 정타를 못 치게 하면서 빠르게 아웃을 잡았다. 6회까지 이닝을 끌고 가며 팀이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해줬다”고 칭찬했다.
커쇼는 “6회를 마치고 싶었지만 마지막에 슬라이더 2개가 잘못 들어가서 아쉬웠다”며 “불펜 동료들이 나를 뒷받침해줬다. 에드가르도 엔리케스가 6회 마지막 아웃을 잘 잡았고, 저스틴 로블레스키가 2이닝을 잘 던져준 게 중요했다. 잭 드라이어도 훌륭하게 마무리를 해줬다. 홈으로 돌아가기 전에 좋은 모멘텀을 만들었다”고 불펜에 고마움을 전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