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노진주 기자]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때 멕시코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한국을 2-1로 제압한 이력이 있는 후안 카를로스 오소리오(64) 감독이 단지 나이 때문에 중국 대표팀 차기 사령탑 후보에서 제외됐단 소식이다.
중국 매체 ’소후’는 8일 “중국축구협회가 전 세계를 대상으로 남자 국가대표팀 감독을 공개 모집한다. 이번에 기준을 대폭 수정해 나이 제한을 70세 미만에서 60세 미만으로 낮췄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한때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세계적 명장들이 한순간에 후보군에서 탈락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전 멕시코 대표팀 감독 오소리오다. 그는 올해 64세로 나이 제한에 걸려 중국 차기 감독 후보에서 사실상 배제됐다.
콜롬비아 출신 오소리오 감독은 북중미와 남미, 아프리카 등 다양한 무대에서 클럽과 대표팀을 맡았다. 2015년 10월부터 2018년 7월까지 멕시코 대표팀을 지휘하며 2018 러시아 월드컵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당시 조별리그에서 독일(1-0 승)과 손흥민이 뛴 한국을 차례로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또 과거엔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에서 수석코치를 맡은 적 있다. 당시 중국 스타 선수 쑨지하이를 지도했다. 이후 2018년 9월 파라과이 대표팀을 맡았지만 5개월 만인 2019년 2월 가족 관련 사유로 사임했다. 2021년부턴 콜롬비아 아메리카 데 칼리, 2023년 이집트 자말렉, 2024년 브라질 아틀레치쿠 파라나엔시, 같은 해 5월부터 티후아나를 차례로 맡았으나 모두 1년을 채우지 못하고 자리에서 내려왔다.
[사진] 후안 카를로스 오소리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로저 슈미트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소후’에 따르면 차기 감독 공개 공모 소식이 알려지자 여러 외국인 감독이 지원서를 냈다. 그중에는 중국 무대에서 이미 경험을 쌓은 파비오 카나바로(51)와 로저 슈미트(58)도 포함돼 있다. 카나바로는 현역 시절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이탈리아를 정상에 올려놓은 인물이다. 그해 발롱도르와 FIFA 올해의 선수상을 휩쓸었다. 광저우 헝다를 지휘했던 경험도 강점으로 꼽힌다.
해당 매체는 “현재로선 슈미트가 가장 유력한 차기 사령탑”이라고 전했다. 독일 출신인 그는 58세로 나이 조건을 충족한다. 벤피카, PSV 에인트호번, 레버쿠젠 등 유럽 명문 클럽에서 경력을 쌓았고 베이징 궈안을 지휘한 바 있어 중국 축구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안다. 나이와 경험, 현장 적응력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축구협회는 새 감독에게 2030년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분명한 목표를 제시했다. 대표팀의 경기력과 세계 랭킹을 끌어올리는 것도 필수 과제로 내세운다.
’소후’는 “남은 변수는 연봉”이라며 “협회가 제시한 조건은 최대 200만 유로(약 32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슈미트의 시장가치를 고려하면 최소 300만 유로(약 48억 원)는 필요하다. 결국 협회가 연봉 조건을 상향 조정할지가 최종 협상의 관건”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