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길준영 기자]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김하성(30)의 동행이 오랫동안 이어질 수 있을까.
김하성은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경기에 5번 유격수로 선발출장해 2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애틀랜타는 시애틀에 2-18 대패를 당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569경기 타율 2할4푼2리(1826타수 441안타) 50홈런 209타점 235득점 84도루 OPS .702를 기록중인 김하성은 지난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었고 탬파베이와 2년 2900만 달러(약 403억원) 계약을 맺었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이후 4년 동안 샌디에이고에서 뛰며 아시아 내야수 최초로 골드글러브(2023년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를 수상하는 등 좋은 활약을 펼친 김하성은 올해 처음으로 팀을 옮겼지만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지난해 10월 어깨 수술을 받았고 올해도 햄스트링, 허리 부상 등을 당하면서 탬파베이에서 24경기 타율 2할1푼4리(84타수 18안타) 2홈런 5타점 5득점 6도루 OPS .611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올해 포스트시즌이 멀어진 탬파베이는 김하성을 웨이버 공시했고 유격수 보강이 필요했던 애틀랜타가 웨이버 클레임을 통해 지난 2일 김하성을 영입했다. 김하성은 애틀랜타 이적 이후 5경기 타율 2할9푼4리(17타수 5안타) 1홈런 4타점 1득점 OPS .787로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
[사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김하성.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애틀랜타는 미래 유격수를 보유하고 있나? 김하성에게 달렸을지도 모른다”며 애틀랜타가 김하성과 올해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함께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애틀랜타는 올 시즌 김하성을 영입하기 전까지 유격수 OPS 최하위에 머물렀다. 닉 앨런, 비달 브루한, 루크 윌리엄스 등이 유격수로 나섰지만 실망스러운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김하성은 입단하자마자 공수에서 모두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MLB.com은 “애틀랜타가 김하성에게 올해 지급해야 하는 200만 달러(약 28억원)는 일종의 리쿠르팅 비용이라고 볼 수 있다. 골드글러브 수상 경력이 있는 김하성이 애틀랜타에서 편안함을 느낀다면 내년에도 애틀랜타 유격수로 남을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며 애틀랜타가 김하성을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하성은 내년 1600만 달러(약 222억원)의 선수 옵션이 있다. 올해 부상으로 인해 많은 경기에서 뛰지 못했기 때문에 FA 시장에 나가지 않고 선수 옵션을 실행할 것이란 전망이 많지만 MLB.com은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김하성의 에이전트이기 때문에 어떤 선택을 할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사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김하성.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가오는 이번 겨울 FA 시장에는 유격수 선수층이 부족하다. 보 비��, 트레버 스토리 등이 유격수 최대어로 꼽히지만 MLB.com은 “비��은 OAA(Outs Above Average) -13을 기록하며 유격수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다. 정말 유격수로 볼 수 있나. 스토리는 2년 5500만 달러(764억원) 계약이 남아있어 시장에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외부 영입이 가능한 매력적인 유격수가 많지 않은 가운데 MLB.com은 “브레이브스가 앞으로 몇 주 동안 김하성을 좋게 본다면 최소한 연평균 1600만 달러에 달하는 다년 계약을 제안할 수도 있다. 올해 부상이 많았지만 어깨 수술로 인해 정상적으로 시즌을 준비하지 못한 탓일 수도 있다”며 애틀랜타와 김하성의 다년 연장 계약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애틀랜타 브라이언 스니커 감독은 “만약 가능하다면 김하성이 남은 경기를 모두 뛰었으면 좋겠다. 그는 이미 우리 팀에서 해줄 수 있는 것을 보여줬다. 그는 좋아 보인다. 정말 좋아 보인다”며 김하성의 활약을 기대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