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파리 생제르맹(PSG)이 여름 이적시장에서 끝까지 지켜낸 이강인(24, PSG)의 입지가 정작 시즌 개막과 함께 더 좁아지고 있다. 주전급 공격수들이 줄줄이 쓰러진 상황에서도 출전 기회는 오히려 10대 유망주들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커졌다.
프랑스 '레퀴프'는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간)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우스만 뎀벨레와 데지레 두에가 A매치 기간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공격 라인 개편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오른쪽 측면 공격수 자리에서는 이강인보다 2008년생 이브라힘 음바예가 먼저 기회를 받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시즌 PSG는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에서 단 12명의 자원만 고정적으로 활용했다. 교체 자원들은 철저히 뒷전이었고, 이강인 역시 희생양이었다.
올 시즌도 흐름은 크게 다르지 않다. 슈퍼컵 결승 토트넘전에서 교체로 나와 추격골을 터뜨리며 반등을 예고했지만, 엔리케 감독의 신뢰를 완전히 얻지 못한 모습이다.
상황은 더 복잡해지고 있다. 음바예는 올 시즌 리그1에서 벌써 3경기(선발 1회)에 나서며 이강인(2경기, 선발 1회)보다 많은 출전 기회를 잡았다. 여기에 2006년생 세니 마율루의 부상 복귀가 임박했고, 유스 출신 캉탱 은잔투까지 1군 합류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강인 입장에서는 10대 선수들까지 경쟁 상대로 맞닥뜨리게 된 셈이다.
PSG는 이강인을 향한 유럽 빅클럽의 러브콜에도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지난 여름 노팅엄 포레스트가 최대 6,000만 유로(약 976억 원)를 제시했으나 단호히 거절했다.
아스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AC 밀란, SSC 나폴리 등도 꾸준히 관심을 보였지만 PSG는 '핵심 자원'이라는 이유로 매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정작 시즌이 시작되자 엔리케 감독의 선택은 이강인이 아닌 10대 유망주들이었다.
유럽 정상급 클럽들의 러브콜을 뿌리치고 파리 잔류를 택했지만, 벤치 신세를 면치 못하는 아이러니한 상황. 북중미 월드컵이 1년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이강인의 입지를 두고 불안감은 점점 커지고 있다. 결국 겨울 이적시장이 그의 거취를 다시 흔들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