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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장롱예금, 2년반만에 122조원↓…"금리상승·강도사건 영향"

연합뉴스

2025.09.08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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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장롱예금, 2년반만에 122조원↓…"금리상승·강도사건 영향"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일본에서 현금을 집 금고 등에 보관하는 '장롱예금' 규모가 2년 반 만에 120조원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일본 장롱예금 규모는 약 47조엔(약 440조8천553억원)으로 추산된다.
장롱예금 규모가 저금리 등의 영향으로 60조엔(약 562조7천940억원)에 달했던 2023년 1월보다 13조엔(약 121조9천478억원) 줄었다.
장롱예금이 감소한 주요 원인으로는 금리 상승이 꼽힌다. 금리가 오르면 현금으로 보관하는 것보다 금융기관에 맡길 때의 장점이 더 커진다.
금리 상승 외에 연이어 발생한 강도 사건으로 집에 많은 현금을 두는 것을 피하는 움직임이 늘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일본에서는 지난 2년여간 주택에 침입해 금품을 훔치고 살인까지 저지르는 도난·강도 사건이 여러 건 발생해 불안감이 확산했다.
일본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8개월 연속 3%를 웃도는 등 고물가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물가 부담이 커지면 장롱예금을 생활비로 사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일본에서는 2003년 장롱예금 규모가 30조엔(약 281조8천980억원)에 이르는 등 2000년대 초부터 금융기관 대신 수중에 현금을 두는 이들이 크게 늘었다.
오랜 기간 지속된 저금리에 돈을 은행에 맡겨도 이자가 붙지 않았고, 경제 위기 이후 금융 시스템에 대한 불안 심리도 확산했다.
다만 장롱예금은 건전한 자금 순환을 위해서는 부정적으로 평가된다.
하가 유리 리코경제사회연구소 연구원은 "장롱예금이 늘면 설비나 증권 투자 등으로 자금이 돌지 않게 된다"며 "장롱 속에 있던 돈이 투자나 소비로 얼마나 돌아가느냐가 향후 경제성장 열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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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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