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방위기술 스타트업 투자, 우크라전 이전의 9배 이상
"美부통령 뮌헨연설후 유럽 방위기술에 투자자 관심 커져"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유럽 방위기술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로 급증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장정보업체 피치북 데이터에 따르면 이들 기업은 2022년 초 이후로 24억 유로(3조9천100억원) 투자 자금을 조달했다.
올해 들어 7개월 동안에만 14억 유로(2조2천800억원)가 모였다. 2020년 연간(3천만 유로)의 47배, 2021년(1억5천만 유로)의 9배에 달한다.
최근 들어 무인 소형 잠수함부터 인공지능(AI) 드론, 바이오 로봇까지 다양한 신기술을 개발한 기업들이 투자자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유럽에는 이미 10억 유로 이상 가치를 지닌 '유니콘' 방위 스타트업이 3개 있다. 독일 헬징과 퀀텀 시스템스, 포르투갈 테케베르다.
일부 벤처캐피털은 올해 2월 뮌헨안보회의에서 JD 밴스 미국 부통령의 '전투적' 연설로 대서양 동맹이 위협에 놓였다는 우려가 커진 이후로 유럽 방위 기술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커졌다고 전했다.
미콜라이 피를레이 엑스퍼디션스 펀드 공동창업자는 "연설 당시에는 방위 기술에 특화한 유럽 벤처 투자자가 극소수였지만 이제는 주요 펀드가 방위 기술을 투자 기회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초소형 정찰 장치를 탑재한 바이오 로봇 바퀴벌레를 개발 중인 스웜 바이오택틱스는 지난 6월 1천300만 유로(210억원)의 초기 투자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이 아닌 영국도 주목받고 있다. 테케베르와 스타크 등 드론 업체들이 최근 영국 내 제조 공장 설립을 약속했다.
서방의 드론 중심지로 부상한 나라는 우크라이나다. 외국 기업들은 우크라이나군에 기술을 제공하면서 전장에서 기술 역량을 시험하고 있다.
퀀텀 시스템스에 투자한 볼더튼 캐피털의 라냐 야레드 파트너는 "이 분야에선 실질적인 피드백이 중요한데 우크라이나에서는 실제 전장에서 현장 테스트를 거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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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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