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불안한 헝가리총리 "'친EU' 야당 집권하면 혼란오고 빈곤"

연합뉴스

2025.09.08 02:25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15년째 장기집권, 내년 총선 '험로' 예상…선심성 공약 잇달아 내놔
불안한 헝가리총리 "'친EU' 야당 집권하면 혼란오고 빈곤"
15년째 장기집권, 내년 총선 '험로' 예상…선심성 공약 잇달아 내놔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가 내년 총선에서 친(親)유럽연합(EU) 성향의 야당 집권 시 '재앙적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오르반 총리는 이날 자신이 이끄는 우파 민족주의 성향의 여당인 피데스당 지지자들에게 "헝가리는 전략적으로 두 가지 선택지만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나는 브뤼셀(EU) 정치에 동참하는 것이다. 내 생각에 이것은 재앙일 것이며 우리를 혼란과 빈곤으로 몰아넣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르반 총리는 EU에 회의적이며 민족주의 성향이 강한 인물이다. EU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면서도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 군사지원, 대러시아 제재에 반복적으로 제동을 걸었다.
그가 추진한 소위 '사법개혁'을 비롯해, 이민자·성소수자 등 주요 정책 노선을 두고도 EU와 적잖게 충돌했다.
오르반 총리는 EU와 주변국의 비판에도 '마이웨이'를 고수하며 15년째 집권 중이지만, 최근 몇년간의 경기침체 등 여파로 내년 4월로 예정된 총선이 그의 정치인생 최대 고비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그의 정치적 라이벌인 페테르 머저르가 이끄는 중도 우파 성향 티서당이 피데스당보다 지지율이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오르반 총리가 최근 생애 첫 주택 구매자를 대상으로 한 초저금리 대출과 같은 선심성 공약을 잇달아 내놓은 것도 악화한 민심을 의식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날 머저르 대표는 헝가리가 현재 복합적 위기에 직면했다며 총선 승리 시 오르반 총리 탓에 지급이 중단된 EU 지원기금 동결을 해제하고 부패 척결, 부유세 부과 및 저소득층 감세를 추진해 경제를 되살리겠다고 공약했다.
또 "우리는 다시 EU와 나토의 적극적이며 신뢰할 수 있는 회원국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EU의 이단아'로 불리는 오르반 총리와 차별성을 부각한 것으로 해석된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정빛나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