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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반정부시위 긴장 고조…이스탄불 집회 금지

연합뉴스

2025.09.08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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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반정부시위 긴장 고조…이스탄불 집회 금지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튀르키예 제1야당 공화인민당(CHP)을 겨냥한 부패 혐의 수사에 반발하는 여론이 고개를 들며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8일(현지시간) 이스탄불 주정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부터 10일 오후 밤 11시59분까지 베식타쉬, 베요을루, 에윱술탄, 카으타네, 사르예르, 시슐리 등에서 집회, 기자회견, 행진, 천막 설치, 서명 운동 등 모든 행사가 금지됐다.
지난 2일 CHP의 이스탄불지부 집행부가 법원 결정으로 해산되면서 이에 항의하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법원은 2023년 10월 치러진 CHP 전당대회 부정 의혹과 관련해 외즈귀르 첼리크 지부장 등 대의원 196명의 직무를 정지하고 임시 지도부 구성을 명령했다 의혹에 연루된 CHP 외즈귀르 외젤 당대표에 대한 재판 결과도 오는 15일 나온다.
외젤 당대표는 전날 연설에서 법원 결정에 대해 "역사적인 과오에 대해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며 "공화국을 공격하는 자들에 두려움 없이 맞서겠다"고 밝혔다고 휘리예트, 사바흐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법원이 임명한 임시 이스탄불지부장 귀르셀 테킨이 오는 것을 막기 위해 전날 밤부터 이스탄불 CHP 당사 앞에 당원들이 모여들어 경찰과 대치했다.
이에 다부트 귈 주지사는 성명에서 "법원이 임명한 CHP 임시 지도부의 직무를 방해하는 행위는 법적 처벌을 받게 된다"며 "불법 집회·시위에 시민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것은 위법"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튀르키예 전역에 걸쳐 유튜브, 인스타그램, 엑스(X·옛 트위터) 등 주요 소셜미디어 접속이 차단됐다. 튀르키예에서는 자연재해나 반정부 시위 등으로 정국이 어지러울 때 안보를 명분으로 소셜미디어를 종종 차단한다.
주튀르키예총영사관은 이스탄불에 체류 중인 한국 교민에게 "시위·집합 장소 방문을 가급적 피하는 등 신변 안전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튀르키예에서는 지난 3월 유력한 대권 주자였던 CHP 소속 에크렘 이마모을루 이스탄불시장이 비리 혐의로 수감된 이후 정국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당시 이마모을루 시장의 대학 졸업 자격까지 취소되면서 사실상 대선 출마 길이 막혔다.
튀르키예에서는 현직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2028년 중임 임기가 끝나기 전 조기 대선을 치르거나 헌법개정을 시도할 경우 집권을 연장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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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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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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