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의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친선 경기에서 미국을 2-0으로 제압했다.
한국대표팀 캡틴 손흥민이 빛났다. 손흥민은 전반전에만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손흥민은 전반 18분 이재성(마인츠)의 스루패스를 받아 골키퍼와의 1대1로 맞섰다. 손흥민은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각도가 좁았지만 감각적인 터치와 정확한 마무리로 월드클래스다운 골을 뽑았다.
마무리도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전반 43분, 문전으로 쇄도하던 이동경(김천)에게 정확한 패스를 했다. 이동경이 침착하게 추가골로 연결하며 2-0이 됐다. 정확한 슈팅과 패스까지 손흥민이 한차원 다른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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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즈 골키퍼가 손흥민을 덮치면서 완벽한 파울상황이었다. 이와 동시에 이동경의 득점이 인정됐다. 만약 이동경이 실축했다면 페널티킥이 선언되는 상황이었다. 손흥민이 유리한 상황을 연출했다.
경기 후 마우리시우 포체티노 미국대표팀 감독은 “전반적으로 우리가 한국보다 더 잘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더 많은 찬스를 만들어냈고 경기를 지배했다고 느꼈다”며 이해하기 어려운 발언을 했다.
미국은 슈팅수에서 17-5로 한국을 압도했다. 하지만 유효슈팅은 5-4로 큰 차이가 없었다. 미국이 점유율 54%를 잡았지만 한 골도 넣지 못했다. 포체티노가 말한 근거다. 하지만 미국의 골 결정력이 그만큼 떨어졌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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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체티노의 발언에 미국언론은 발끈했다. ESPN은 “포체티노는 17번의 경기에서 14번이나 라인업을 바꿨다. 미국은 월드컵전 훈련캠프까지 단 7경기가 남았다. 도대체 언제 승리할 거냐?”라며 답답함을 감추지 못했다.
손흥민은 “포체티노 감독은 지금의 나를 있게 만들어준 특별한 사람이다. 하지만 경기 중에는 친구사이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경기 후 손흥민은 포체티노에게 달려가 안기며 위로했다.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