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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기 힘들다" 50타자 연속 무안타, 한 이닝 4K 진기록까지…37세 쿠바산 투수 괴력, ERA 0점대 진입

OSEN

2025.09.08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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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보스턴 아롤디스 채프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보스턴 아롤디스 채프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기자] ‘쿠바산 미사일’ 아롤디스 채프먼(37·보스턴 레드삭스)이 나이가 무색한 퍼포먼스로 50타자 연속 무피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1이닝 4탈삼진 진기록을 세우며 평균자책점도 0점대로 낮췄다. 

채프먼은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벌어진 2025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에 9회 구원등판, 1이닝 4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보스턴의 7-4 승리를 지켜냈다. 시즌 29세이브째. 평균자책점은 1.00에서 0.98로 0점대에 진입했다. 

첫 타자 블레이즈 알렉산더를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채프먼은 일데마로 바르가스도 스플리터로 헛스윙 삼진 돌려세웠다. 바운드된 공이 뒤로 빠지는 폭투가 되면서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바르가스가 1루에 나갔지만 채프먼은 흔들리지 않았다. 

타일러 로클리어를 슬라이더로, 조던 롤러를 싱커로 연속 헛스윙 삼진 잡고 경기를 끝냈다. 총 투구수 23개로 최고 시속 99.6마일(160.3km), 평균 97.4마일(156.8km) 싱커(9개) 중심으로 슬라이더(8개), 포심 패스트볼, 스플리터(이상 3개)를 던졌다. 

이로써 채프먼은 최근 17경기 14⅔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17경기 연속 무실점은 1901년 이후 역대 최장 3위 기록으로 2011년 플로리다 말린스 랜디 초트(20경기), 2012년 뉴욕 메츠 팀 비르닥(18경기) 다음이다. 마지막 안타 허용도 지난 7월24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 8회 J.T. 리얼무토에게 맞은 솔로 홈런으로 이후 50타자 연속 무피안타를 기록 중이다. 

‘매스라이브’를 비롯해 현지 언론에 따르면 경기 후 알렉스 코라 보스턴 감독은 채프먼에 대해 “정말 특별하다. 이 나이에, 타자들이 강속구에 다 적응이 된 시대에 이런 활약은 믿기 힘들 정도”라고 말했다. 이날 보스턴 선발투수 브라이언 베요도 “채프먼은 정말 위협적이다. 여전히 많은 걸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놀라워했다. 

[사진] 보스턴 아롤디스 채프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보스턴 아롤디스 채프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쿠바 출신 좌완 파이어볼러 채프먼은 2010년 신시내티 레즈 신인 시절 시속 105.8마일(170.3km)로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빠른 공을 뿌렸다. 30대 후반으로 가는 지금도 여전히 빠른 공을 던진다. 올해도 싱커 평균 구속이 99.5마일(160.1km)에 달한다. 불안하던 제구가 안정되고, 슬라이더뿐만 아니라 스플리터까지 결정구로 장착하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채프먼은 “항상 삼진을 잡고, 스리아웃을 목표로 한다”며 “원래 갖고 있던 구종들인데 지금은 컨트롤이 더 잘되고, 커맨드를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9이닝당 볼넷이 2.3개로 통산(4.7개) 기록의 절반으로 줄였다. 

코라 감독은 “스플리터, 슬라이더가 정밀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패스트볼은 매우 독특한데 아마 리그에서 최고의 공일 것이다. 매일 열심히 준비하는 선수이고, 지금 성적이 우연은 아니다”고 치켜세웠다. 

이 같은 성실함과 퍼포먼스를 인정받아 채프먼은 보스턴과 내년 연봉 1330만 달러에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내년 계약을 보장받은 뒤에도 무안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최고 시즌을 만들고 있다. /[email protected]


이상학([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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