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의 생활체육 탁구 국가대표 선수들이 화제다. 대한탁구협회(회장 이태성)가 6일, 7일 이틀 동안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개최한 제32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생활체육전국탁구대회를 통해 뽑힌 남녀 각 7명의 동호인 대표선수들이다.
협회는 매년 보통의 오픈대회 형식으로 치러오던 문체부장관기 대회에 ‘2026년 생활체육 국가대표 선발전’이라는 장치를 섞음으로써 전에 없던 화제성을 부여했다. 대회는 6일 라지볼 경기를 먼저 치렀으며, 이틀째인 7일 일반부 경기를 열고 전국 탁구동호인들의 높은 관심과 열기 속에 대표선수들을 선발했다.
언뜻 생활체육 대회 성격과 어울리지 않는 듯한 ‘국가대표’를 선발한 것은 내년 6월 개최되는 2026 강릉 세계마스터즈탁구선수권대회를 알리고 참가를 독려하기 위함이다. 실제로 협회는 이번 대회 일반부 경기종목을 세계마스터즈와 같은 방식으로 정했다. 부수나 핸디 없이 40세부터 70세까지 5년 단위 연령으로만 구분해 남녀 개인단식 경기를 치렀다. 라지볼은 단체전, 일반부는 혼합복식 경기도 함께 진행했다.
선발된 선수들은 일반부 개인단식 우승자들이다. 남녀 각 7명씩 총 14명의 수상자에게는 협회의 참가비 지원을 받아 2026년 강릉 세계마스터즈탁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졌다. 참가비뿐만 아니라 대표팀 유니폼과 각종 용품, 대회 전 합숙훈련 등등 파격적인 혜택도 함께 주어질 예정이다.
선발된 선수들 중에서도 여자 45~49세부를 우승한 박미영 씨는 선수시절 이미 국가대표로 많은 활약을 펼친 ‘초엘리트’ 출신으로 각별한 눈길을 끌었다. 남자 70~74세부 이재철 씨도 1960년대 후반부터 70년대 초반 국가대표로 명성을 날린 주인공이다. 많은 국제경험을 지녔지만 우리 안방에서 열리는 최초의 세계마스터즈탁구선수권대회에서 달게 된 태극마크가 영광스럽기는 마찬가지다. “뜻깊은 대회에서 오랜만에 한국을 대표할 수 있게 돼 기쁘고 영광스럽다. 이왕에 출전하는 대회이니 만큼 잘 준비해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입을 모았다. 함께 선발된 멤버들도 적극적으로 동의하며 다함께 파이팅을 외쳤다.
대한탁구협회 제공
세계마스터즈탁구선수권대회는 40세 이상 동호인 선수들이 참가하는 세계 최대 규모 생활체육 탁구축제다. 출신 성분 관계없이 개인 자격으로 누구나 참가가 가능한 오픈대회이며, 남녀 단복식, 혼합복식 5개 종목이 연령별(5년 단위) 11개 세부 종별로 운영된다. 내년 강릉 대회 기간은 2026년 6월 5일부터 12일까지다. 선발된 대표선수들 외에도 원한다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으며, 참가 접수는 이미 지난 8월 24일부터 시작했다. 특히 올해 말(2025년 12월 31일)까지 등록하는 참가자에 한해서는 210달러의 ‘얼리버드’ 가격 혜택이 주어진다고 한다. 이후부터 마감일인 2026년 3월 31일까지 참가비는 270달러다.
2026 강릉세계마스터즈탁구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는 매월 열리는 다양한 생활체육 탁구대회 현장을 찾아 행운권 추첨을 통해 대회 참가권을 제공하는 등 생활탁구 활성화와 대회 홍보에 힘쓰고 있다. 이번 대회 현장에서도 별도의 부스를 차리고 강릉마스터즈대회 알리기에 주력했다. 참가 접수는 물론 대회 서비스 관련 모든 내용을 2026 강릉세계마스터즈탁구선수권대회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생활체육 탁구 국가대표가 될 기회는 아직 남아있다. 이번 대회를 통해 14명의 선수들을 선발한 대한탁구협회는 2025년 디비전리그 결산대회 입상선수들과 각 지역협회 추천 선수들을 모아 내년 초 국가대표선발전을 한 번 더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남녀 각 7명의 선수들을 추가로 선발해 총 28명의 선수단으로 대표단을 운영한다.
서민성 협회 생활체육위원장은 “대표선수단을 운영하기로 한 것은 국내에서 최초로 열리는 마스터즈세계선수권대회라는 상징성 때문이다. 성적도 성적이지만 한국 생활탁구의 높은 수준을 보여주려는 목적과 더불어, 더 많은 동호인들의 본 대회 참여를 유도하기 위함이다. 선발된 멤버들에 버금가는 많은 동호인들이 있다는 것을 안다. 우리 안방에서 열릴 세계인들의 탁구축제에 보다 많은 관심과 참여, 출전을 부탁드린다.”는 당부를 전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