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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서 연봉 100배 됐다" 미친 오일머니, 손흥민은 대체 어떻게 거절했나..."월급 400만원→4억원" 21살 DF 깜짝 고백

OSEN

2025.09.08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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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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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이러니 사우디아라비아의 '오일 머니'를 뿌리치기 어렵다. 마테오 담스(21, 알 아흘리)가 사우디 무대에 합류한 뒤 인생이 달라졌다고 고백했다.

네덜란드 'AD'는 8일(한국시간) "PSV 아인트호벤에서 데뷔했고, 사우디에서 거액 연봉을 받게 된 담스가 계약서를 본 뒤 웃음이 절로 나왔다고 밝혔다. PSV 벤치 멤버였던 그는 알 아흘리와 함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우승까지 차지했다"라고 보도했다.

2004년생 벨기에 출신 레프트백인 담스는 지난 시즌 PSV 1군에 합류한 젊은 선수다. 당시 월급은 2500유로(약 407만 원). PSV 유스팀에서 성장한 그는 2024-2025시즌 전반기 백업 역할을 맡으며 공식전 24경기에 출전했다. 아직 나이가 어린 만큼 머지않아 PSV의 왼쪽 수비를 책임지게 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놀랍게도 담스는 반년 만에 사우디로 향했다. 지난 1월 알 아흘리가 이적료 1000만 유로(약 162억 원)를 투자해 그를 영입한 것. 담스는 벨기에 연령별 대표팀에서도 꾸준히 활약 중인 선수이기에 비판 여론도 적지 않았다. 미래가 창창한 유망주가 돈만 보고 중동 무대를 택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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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담스는 자신의 결정을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벨기에 'HLN'과 인터뷰에서 "1월 말 PSV와 재계약 논의를 하고 있었는데 에이전트에게 문자가 왔다. 통화하면서 알 아흘리의 관심을 알게 됐다. 처음엔 장난인 줄 알았다"라며 "겨울 이적이라 시간이 일주일밖에 없었다. 물론 연봉도 들었지만, 구단과 감독이 날 강하게 원한다는 걸 느꼈다. 그것 역시 중요했다"라고 되돌아봤다.

담스 역시 논란은 예상하고 있었다. 그는 "솔직히 편견이나 주변 시선이 두려워서 망설여졌다. 돈 때문에 선수 커리어를 포기하려고 하냐는 비판 말이다. 하지만 결국엔 내가 뛰는 거고, 내가 결정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적에 동의했다"라며 "이적한 뒤 한동안 휴대폰을 보지 않았다. 그런데 나중에 보니 생각보다 날 이해해주는 반응이 많아 놀랐다"라고 말했다.

이제 담스는 알 아흘리에서 매달 250000유로(약 4억 730만 원)를 받는다. 이는 PSV에서 받던 금액의 100배에 달한다. 그는 "계약서를 보자마자 절로 웃음이 나왔다. 20살이 받기엔 너무나 큰 돈이었다. 아니, 20살이 아니라 그 누구에게도 말이다"라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끝으로 담스는 "평소엔 농담처럼 사우디에서 제안이 오면 어떻게 할 거냐고 얘기했다. 그때 난 절대 안 갈 거라고 했다. 내 커리어를 그렇게 낭비하지 않을 거라고 말이다"라며 "하지만 그런 계약서가 진짜 눈앞에 펼쳐지면 그때야말로 그 의미를 깨닫게 된다. 그리고 사우디 리그 수준도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높다. 난 내 커리어를 버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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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의 제안을 거절한 선수들의 각오가 더 대단하게 느껴지는 이유다. 그 누구도 막대한 돈의 유혹 앞에선 흔들리는 게 당연하기 때문. 당장 담스만 해도 자신은 사우디로 절대 가지 않을 거라고 말했지만, 연봉 100배 상승이라는 엄청난 돈에 만족하고 있다.

손흥민도 사우디의 유혹을 뿌리친 바 있다. 그는 지난 2023년 여름 알 이티하드로부터 엄청난 제안을 받았다. 'CBS 스포츠' 등에 따르면 당시 알 이티하드는 토트넘에 건넬 이적료만 6500만 달러(약 901억 원)를 준비했다. 손흥민에게 제시한 연봉도 3000만 유로(약 489억 원), 4년간 1억 2000만 유로(약 1955억 원)에 달하는 초대형 계약이었다.

그럼에도 손흥민의 대답은 'NO'였다. 그는 토트넘에 남아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새로운 도전에 나서길 택했다. 당시 손흥민은 "대한민국 대표팀 주장은 중국에 가지 않는다"는 기성용(FC서울)의 말을 언급하면서 "지금 돈은 중요하지 않다. 내가 좋아하는 리그에서 뛰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선을 긋기도 했다.

손흥민은 올여름에도 사우디 대신 미국 메이저 리그 사커(MLS)를 택했다. 로스엔젤레스(LA)FC가 이적료 2660만 달러(약 368억 원)로 리그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손흥민을 데려갔다. 토트넘에 안길 이적료 면에서도 그가 받게 될 연봉 면에서도 돈만 생각한다면 사우디가 더 좋은 선택이었지만, 손흥민은 LAFC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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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사우디로 간 담스는 알 아흘리에서 ACLE 우승 트로피까지 들어 올렸다. 알 아흘리는 담스뿐만 아니라 '리버풀 레전드' 호베르투 피르미누, '맨체스터 시티 출신' 리야드 마레즈, '잉글랜드 대표팀 출신' 아이반 토니 등으로 초호화 라인업을 꾸렸고, 지난 시즌 ACEL 결승에서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를 꺾고 정상에 올랐다.

만약 담스가 사우디에서 잘 성장한다면 유럽 복귀도 충분히 가능하다. 그는 여전히 벨기에 21세 이하(U-21) 대표팀에 뽑힐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 사례도 있다. 가브리 베이가는 2023년 알 아흘리에 합류했지만, 지난 6월 포르투갈 명문 포르투로 이적했다. 알랑 생 막시맹도 알 아흘리에서 튀르키예 페네르바체로 임대된 바 있다. 결국엔 무산되긴 했으나 에므리크 라포르트도 올여름 알 나스르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적에 근접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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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마테오 담스, LAFC 소셜 미디어.


고성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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