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8일 방한한 나카타니 겐(中谷元) 일본 방위상과 한·일 국방장관 회담을 열고 “한·일, 한·미·일 협력을 안정적으로 추진해나가자”고 합의했다. 앞서 일본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총리가 전날 사의 표명을 한 가운데 일본 측 국내 변수에 관계없이 한·일, 한·미·일 안보 협력의 동력을 이어가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일본 방위상이 한국을 방문한 건 지난 2015년 10월 이후 10년 만이다.
국방부에 따르면 양국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진행한 회담에서 “급변하는 안보 환경 가운데 한·일, 한·미·일 협력을 안정적으로 추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두 장관은 이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하고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한·미·일 공조를 지속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이와 관련, 북·러 간 군사 협력 심화에 대해 한·일이 공동 대처할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또 양측은 국방 장관 회담을 비롯한 국방 당국 간 정례 협의, 군 당국 간 인적 교류를 이어가기로 했다.
앞서 이재명 정부는 지난 6월 출범 이후 두 차례 한·일 정상회담 통해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셔틀 외교’도 복원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회담은 이런 일본 국내 정치적 상황과 관계없이 기존의 안보 협력 기조는 이어가자는 양국 국방 당국의 의지 표명으로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