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뉴스) 김선정 통신원 = '남미의 트럼프'로 불리는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이끄는 자유전진당(LLA)이 7일(현지시간) 치러진 지방의회 선거에서 참패하면서 8일 시장은 대혼란에 빠졌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아르헨티나의 유권자 40%를 차지하는 부에노스아이레스주의 지방선거에서 여당은 33.71%를 득표해 47.28%를 득표한 페론당 연합 푸에르사 파트리아에 무려 13% 포인트 이상 뒤지는 역사적인 패배를 기록했다.
비록 주 정부 의원을 선출하는 지방선거이지만, 오는 10월 치러지는 중간선거의 풍향계라는 점과, 밀레이 대통령이 적극 유세 지원을 했다는 점 때문에 단순 지방선거 이상의 의미가 부여됐다.
경제전문가들은 선거 전에 여당이 3% 포인트 이상 차이로 패배할 경우, 시장이 혼란에 빠질 것이라고 예측했는데, 결과는 이보다 더 처참했고, 월요일 아르헨티나 주식시장 개장 전, 미국 프리마켓에서 아르헨티나 회사 주가가 빠르게 하락하기 시작했다.
현지 일간 클라린, 인포바에, 암비토 등은 뉴욕시장에서 아르헨티나 기업들의 주가가 최대 22% 하락했으며, 국채는 -10%를 기록했고, 국가위험도는 1000을 넘고 공식 환율은 5% 이상 급등해 한때 달러당 1470페소까지 뛰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시장의 이러한 반응은 이미 선거 전부터 일부 예견된 일이었다.
루이스 카푸토 경제장관은 선거 전, 달러 환율 안정화를 위해 3일 동안 5억 달러(6천700억원)를 투입해 외환시장에 개입했고, 이는 외환시장 개입은 없을 것이며 환율은 일정한 밴드 안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한 자신의 발언을 뒤엎은 것이었다.
또한, 정부는 공채 발행을 위해 금리를 70%까지 올렸으며, 지급준비금을 50%로 확대했다. 이는 시장의 페소를 흡수해 달러 구입에 사용하지 못하게 하기 위한 단기적 조치였으나, 시장은 매우 부정적으로 해석했다.
경제전문가들은 이번 지방선거 참패로 밀레이 정부의 경제 프로그램에 대한 시장의 불확실성은 증폭할 것이며, 이미 시장은 수치로 이를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모건 스탠리는 고객에 보내는 보고서에 "시장은 (밀레이 정부의) 개혁 지속 가능성과 외부에서의 자원 조달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으며, 하락장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고 현지 매체 인포바에가 보도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선정
저작권자(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