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궁(代购)과 거래를 중단하겠다.” 올해 초, 국내 1위 면세점의 갑작스러운 발표에 유통업계가 술렁였다. 롯데면세점이 매출의 약 80%를 차지하던 중국의 보따리상 ‘다이궁’과 결별을 선언하면서다. 판매액의 절반을 수수료로 쥐어주며 손님을 끌어온 면세점의 호기로운 독립 선언에 이목이 집중됐다. 반년이 지난 현재 상황은 어떨까. 면세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 매출의 일부는 여전히 다이궁이 책임지고 있다. 글로벌 명품 업체 역시 중국 매출의 최대 70%를 다이궁에 의존한다(베인앤컴퍼니). 면세·명품 기업들은 애증의 다이궁과 ‘윈윈’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