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가 이끄는 중도 좌파 성향의 노동당이 8일(현지시간) 치러진 총선에서 간신히 승리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유락티브,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개표율 73% 기준 노동당은 28% 득표율로 1위를 기록 중이다. 전체 의회 169석 가운데 52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여기에 노동당과 연대 중인 4개의 정당까지 더한 소위 '좌파 연합'의 예상 의석수는 총 87석으로, 근소한 차이로 의회 과반(85석)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노동당은 애초 중앙당과 함께 연립정부를 이끌었으나 지난 2월 유럽연합(EU) 에너지지침 도입 여부를 두고 갈등을 빚었고, 중앙당이 연정에서 이탈하며 위기를 맞았다. 노르웨이는 EU 회원국이 아니다.
당시 역사상 25년 만에 첫 단독 집권이자 소수 정부를 수립하게 된 노동당은 전기세 보조금 등 민심 이탈을 막기 위한 제도를 서둘러 도입했고, 격동의 시기에 '안정성'을 앞세워 유권자들에게 한 표를 호소했다.
10년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을 역임했고 노르웨이 내에서 인기 있는 정치인인 옌스 스톨텐베르그를 재무장관이자 '소방수' 격으로 발탁한 것도 지지율 회복에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이번 총선에서 우파 포퓰리즘 정당인 '전진당'(FrP)이 24.7%의 득표율로 2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전진당은 직전 총선에서는 득표율이 11.7%에 그친 바 있다.
이 정당은 반(反)이민 정책 확대를 주장하고 부유세 폐지, 범죄 강력 대응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에 이번 총선 결과가 최근 유럽 전역의 반이민 정서 확산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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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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