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등 16명 참사' 리스본 푸니쿨라 안전 강화해 새로 설계
리스본 시의회, 대학·규제기관·연구소와 설계팀 구성 착수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한국인 2명을 포함해 16명의 목숨을 앗아간 포르투갈 리스본 전차 푸니쿨라가 안전장치를 강화해 새로 설계된다고 로이터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리스본 시의회는 푸니쿨라 사고와 관련해 안전성을 보장하기 위해 전문가 팀에 새로운 장치 설계를 맡겼다고 이날 말했다.
전문가 팀은 푸니쿨라 운영사 카리스의 기술진을 비롯해 국립 토목공학 연구소, 공학기술 규제기관, 대학교 연구진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리스본 시의회는 전문가팀에게 푸니쿨라의 운행 재개에 대한 최종 결정권도 줄 예정이다.
필리페 아나코레타 코레이아 리스본 시의회 부의장은 기자들을 만나 "최대한의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며 "케이블카가 다시 운행될 때까지 국민들이 안전하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르투갈의 명물인 리스본의 푸니쿨라는 관광객은 물론 리스본 시민들도 자주 애용하는 오래된 교통수단 중 하나다.
지난 3일 사고가 난 푸니쿨라 글로리아 노선은 1885년에 개통돼 푸니쿨라 3개 노선 중 두 번째로 오래됐다. 그동안 40명 안팎의 인원을 태울 수 있는 전차 두대가 케이블에 연결돼 헤스타우라도레스 광장과 알칸타라 전망대 사이 275m 가파른 구간을 오르내렸다.
포르투갈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1차 조사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언덕을 오르내리는 두 전차를 잇는 케이블이 끊어지면서 발생했다.
탈선한 전차는 언덕을 거의 다 올라간 시점에 갑자기 멈춘 뒤 뒤로 밀리기 시작했고, 시속 60㎞의 빠른 속도로 언덕을 질주하듯 내려가다 노선을 이탈해 건물과 충돌한 것으로 파악됐다.
푸니쿨라 안전장치는 브레이크뿐이었는데 공압식, 수동식 브레이크 모두 빠른 속도로 내려가는 전차를 멈추게 하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포르투갈 정부는 사고 다음 날인 지난 4일을 국가 애도의 날로 지정했으며 푸니쿨라 케이블이 끊어진 이유 등 구체적인 사고 원인을 계속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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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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