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맨체스터 시티와 프리미어리그가 스폰서십 규정과 관련된 법적 다툼을 마무리했다.
영국 'BBC'는 8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시티와 프리미어리그가 연관 기업 거래(Associated Party Transactions, APT) 규정 분쟁을 합의로 종결했다. 시티는 해당 규정이 유효하며 구속력이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였고, 양측은 진행 중이던 소송을 종료하기로 했다"라고 보도했다.
APT 규정은 구단주와 연관된 기업으로부터 시가보다 높은 금액으로 후원 계약을 맺어 이익을 취하는 것을 막기 위해 2021년 도입됐다.
이후 2024년 3월과 11월에 개정안이 통과됐는데, 맨시티는 이를 "불법적"이라 주장하며 법적 대응에 나선 바 있다. 지난해에는 독립 중재 판정에서 일부 개정 조항이 경쟁법 위반이라는 판결도 나왔다.
맨시티는 프리미어리그가 규정을 급히 개정하려는 움직임을 강하게 비판하며 "주주 대출에 대한 소급 면제를 넣는 것은 불법으로 판정된 부분을 되살리는 것"이라고 맞섰다. 그러나 프리미어리그는 다수 구단의 찬성 속에 개정안을 밀어붙였다.
결국 올 초 양측은 2일간 청문회를 통해 입장을 다퉜으나, 이번 합의로 장기간 이어진 법적 갈등은 끝을 맺게 됐다.
이번 합의로 프리미어리그 사무국과 대다수 구단은 한숨을 돌리게 됐다. 리그 관계자들은 "APT 규정은 리그의 경쟁 균형과 공정성을 지키는 핵심 장치"라며 안도감을 나타냈다. 맨시티 역시 규정을 더는 문제 삼지 않으면서, 에티하드 항공과 추진 중인 새로운 스폰서 계약안을 다시 제출할 전망이다. 다만 이 계약 역시 프리미어리그의 '공정 시장 가치' 심사를 거쳐야 한다.
이번 타협에도 불구하고 시티가 직면한 더 큰 과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프리미어리그가 제기한 100건이 넘는 재정 규정 위반 혐의다. 시티는 모든 의혹을 부인하고 있으며, 독립 위원회의 청문회는 이미 9개월 전에 끝났지만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