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서 잇따르는 자폭 테러…진상규명 시위 중 260명 체포
지난 2일 2차례 테러로 20명 사망…발루치스탄주 10개 도시서 시위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최근 테러 공격이 잇따라 발생한 파키스탄에서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시위가 벌어져 260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9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전날 파키스탄 남서부 발루치스탄주 10개 도시에서 최근 잇따른 테러 공격의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시위가 일어났다.
발루치스탄 민족당(BNP)은 정치 이념을 떠나 모두 단결해서 이번 테러 공격의 배후 세력을 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악타르 멩갈 BNP 대표는 "이 모든 게 국가 책임이 아니냐"며 "무고한 국민을 보호하는 것이 국가 의무"라고 강조했다.
특히 발루치스탄주 주도인 퀘타에서는 시위대가 도로를 막자 경찰이 최루탄을 쏘는 등 강경 진압을 했다.
파키스탄 경찰 고위 간부인 무함마드 발로치는 AFP에 "정부는 시위자들에게 '평화적 시위는 민주적 권리지만, 도로 통행을 강제로 차단하거나 차량 운행을 방해할 권리는 없다'고 이미 경고했다"고 말했다.
파키스탄 경찰은 전날 발루치스탄주에서 시위자 260명을 체포했다고 AFP는 전했다.
앞서 지난 2일 퀘타 외곽에 있는 한 경기장 주차장에서 폭탄이 터져 15명이 숨지고 30명이 다쳤다.
당시 BNP 당원 수백명은 전 주지사의 기일을 맞아 추모식을 한 뒤 행사장을 떠나던 중이었다.
이후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이 폭탄 테러를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날 발루치스탄주 이란 국경 인근에서도 군 경비대 차량 행렬을 향해 폭탄 공격이 벌어져 5명이 숨졌고, 북서부 카이버파크툰크와주에서도 군기지를 노린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6명이 사망했다.
발루치스탄주는 각종 광물 자원이 풍부하지만 가장 가난한 지역으로, 아프가니스탄을 비롯해 이란과도 국경을 맞댄 곳이다.
분리주의 무장 단체인 발루치스탄 해방군(BLA)을 비롯한 반군은 파키스탄 정부와 외국 자본이 지역 자원을 착취한다며 독립을 주장하면서 계속 테러를 저질렀다.
이에 파키스탄군도 대대적인 진압 작전으로 맞서 유혈 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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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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