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필주 기자] 우스만 뎀벨레(28)의 부상 여파가 프랑스 대표팀과 PSG 사이의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프랑스축구협회(FFF)와 PSG가 서로에게 책임을 미루며 날 선 공방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 국가대표로 차출된 뎀벨레는 지난 6일(한국시간) 우크라이나와 가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유럽 예선 경기에서 오른쪽 햄스트링을 다쳐 전력에서 이탈했다.
디디에 데상 감독이 이끄는 프랑스는 마이클 올리세와 킬리안 음바페의 연속골을 앞세워 우크라이나에 2-0으로 승리했다. 하지만 공격의 핵심인 뎀벨레가 다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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뎀벨레는 이번 부상으로 6~8주 결장이 불가피해졌다. 여기에 데지레 두에(20)까지 오른쪽 종아리 부상으로 4주 동안 이탈이 불가피해지면서 소속팀인 PSG의 불만이 커졌다.
실제 PSG 구단은 7일 성명을 통해 "대표팀 훈련 전 상세한 의료 정보를 제공했지만 권고가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하면서 "클럽과 대표팀 의료진 간의 문서화되고 체계적이며 상호적인 교류를 확립하고, 치료 중인 선수를 소집할 때는 '예방의 원칙'을 강화해야 한다"고 프랑스 대표팀을 압박하고 나섰다.
또 최근 소속팀 선수의 부상과 관련해 "신속하고 즉각적인 시정 조치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PSG는 선수들과 프로 축구를 위해 이 노력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덧붙였다. 뎀벨레와 두에의 부상에 대해 PSG가 더욱 투명하고 협력적인 틀을 요구했으며 구단의 의료 권고가 고려되지 않은 점을 유감스럽게 여긴 것이다.
[사진] 필리프 디알로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뎀벨레는 지난 시즌 공식전 49경기를 소화한 것은 물론 새롭게 신설된 FIFA 클럽 월드컵에서도 4경기를 소화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뎀벨레가 과도한 일정의 희생양이 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9일(한국시간) '레퀴프' 등 프랑스 매체에 따르면 필리프 디알로 FFF 회장은 나세르 알-켈라이피 PSG 회장에게 서한을 보내 분위기를 진정시키고 부상으로 이탈한 선수들을 방어하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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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알로 회장은 "대표팀이 최우선"이라며 "데샹 감독과 코칭스태프를 전폭 신뢰한다"고 밝혔다. 또 "구단과 대표팀의 이해관계가 다르더라도 협력을 우선시하고 프로페셔널리즘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 프랑스 대표팀에 대한 전폭적인 신뢰와 협력을 촉구하고 나섰다.
1998년 월드컵 우승 멤버인 크리스토프 뒤가리(53)가 프랑스 RMC에 출연해 "나는 100% 데샹을 지지한다. 뎀벨레 부상은 대부분 PSG 책임이다. 수년간 취약했던 선수가 끝없는 시즌을 치른 결과"라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그는 "PSG가 펼치는 조작은 스캔들이며 대표팀과 데샹을 존중하지 않는 것"이라고 직격하기도 했다.
[사진] 크리스토프 뒤가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디디에 데샹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결국 선수의 출전 시간 관리가 이번 갈등의 핵심이 됐다. 뒤가리는 PSG 구단의 비판을 이해하지 못한다면서 "뎀벨레의 과부하에 대한 책임은 PSG에 있다"고 PSG 구단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이에 데샹 감독은 "우리는 모든 선수에게 전문적으로, 점진적으로 접근했다. 뎀벨레도 예외가 아니었다"면서 "우리의 유일한 상대는 아이슬란드"라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