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 외교부 장관이 미국 이민 당국에 구금된 한국인 근로자 300여 명의 석방 및 귀국 문제를 마무리 짓기 위해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 도착했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조 장관은 경유 항공편을 통해 이날 밤 워싱턴 덜레스국제공항에 입국했으며, 9일 중으로 마코 루비오 미 국무부 장관 등 트럼프 행정부 고위 인사들을 만나 협의를 최종 조율할 예정이다.
앞서 한미 당국은 구금된 한국인들을 ‘자진 출국’ 형태로 귀국시키는 데 실무적으로 합의했으나, 미국 측의 관련 절차가 아직 완료되지 않은 상태다. 정부는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10일 전세기를 투입해 한국인 근로자들을 귀국시킬 계획이다.
조 장관은 루비오 장관과의 회담에서 귀국하는 한국인들이 미국 재입국 제한 등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협의하고, 이번 사태의 재발 방지책도 논의할 전망이다. 또 이번 사건으로 부각된 대미 투자 기업들의 인력 비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 국적자를 위한 전문직 비자 신설 등 방안도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조 장관은 미국 측에 한국 기업들이 이미 막대한 투자를 해왔고 앞으로도 투자를 이어갈 계획임을 강조하면서, 이번과 같은 사태가 반복돼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하게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사태는 지난 4일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에서 불법 체류·고용 단속이 진행되면서 발생했다. 당시 현장에서 한국인 300여 명을 포함해 475명이 체포돼 조지아주 포크스턴의 구금시설로 이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