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기대주 마티스 텔(20)이 UEFA 챔피언스리그 엔트리 제외라는 뼈아픈 현실을 마주했다. 손흥민(33, LA FC)의 후계자로 큰돈을 들여 영입했지만, 정작 중요한 무대에서 기회를 얻지 못하면서 비판과 회의론이 동시에 쏟아지고 있다.
토트넘 홋스퍼는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간) 2025-2026시즌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엔트리를 발표했다. 규정상 최대 25명을 등록할 수 있지만 홈그로운 선수 부족 탓에 22명으로 명단을 채웠고, 텔은 결국 제외됐다. 함께 탈락한 선수는 다카이 고타, 제임스 매디슨, 데얀 쿨루셉스키, 라두 드라구신, 그리고 방출 대상인 이브 비수마 등이다.
토트넘 팬들은 텔의 제외에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올여름 구단이 옵션 포함 4,000만 유로(약 653억 원)를 들여 영입한 공격수이자, 임대료까지 합치면 몸값이 사실상 5,000만 유로(약 816억 원)에 달하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텔은 지난 시즌 임대로 20경기 3골 1도움에 그쳤고, 완전 이적 뒤에도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프리시즌 파리 생제르맹과의 슈퍼컵에서는 승부차기 실축으로 고개를 숙였고, 개막 후에도 교체로 두 차례 19분만 뛰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토마스 프랭크 감독 체제에서 텔은 잉여 자원으로 취급되고 있다. 챔피언스리그 엔트리 제외는 구단의 부끄러운 선택"이라고 꼬집었고, 독일 'FCB 인사이드' 역시 "20세 유망주에게는 견디기 힘든 시련이다. 바이에른 뮌헨이 그를 내보낸 판단이 옳았음을 증명한다"라고 전했다. 팬들 사이에서도 "손흥민을 내보내고 텔로 대체한 건 전략 실패"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텔은 비교적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 프랑스 '르 텔레그램'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스쿼드에 들지 못한 건 분명히 상처다. 하지만 난 어떤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하려 한다. 확실히 실망스럽지만 감독님의 선택을 존중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토트넘과 2031년까지 계약돼 있다. 나는 토트넘 선수로서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이적 가능성은 일축했다.
토트넘은 올여름 무하마드 쿠두스, 사비 시몬스, 랑달 콜로 무아니까지 공격진을 대거 보강하며 포지션 경쟁을 극도로 치열하게 만들었다. 텔이 챔피언스리그 무대에 나서려면 팀이 리그 페이즈를 통과해 본선에 오르고, 교체 등록 기회를 얻는 수밖에 없다.
토트넘의 미래를 짊어질 재능으로 영입됐지만 현실은 벤치 신세다. 텔이 부진과 비판을 딛고 다시 도약할 수 있을지, 혹은 비싼 실패 사례로 남을지 주목된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