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 대통령 "말라가는 카스피해 방치하면 대규모 환경재해"
'사상 최저 수위' 비상에 대국민 연설…"5개 연안국과 주변국, 보호 동참해야"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세계에서 가장 큰 내해(內海)인 카스피해 연안국 가운데 하나인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의 대통령이 말라가는 카스피해 보호를 위한 국제적 노력을 촉구하고 나섰다.
9일 키르기스스탄 매체인 타임스오브센트럴아시아(TCA) 등에 따르면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전날 연례 대국민 연설을 통해 우선 카자흐스탄 정부가 카스피해 수자원 보존을 위한 국가간 프로그램 개발에 나서야 한다며 이같이 주문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이어 "지금 적절한 조처를 하지 않으면 카스피해에 대규모 환경재해가 발생할 것"이라면서 "최근 중국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 SCO 내 카스피해 물 문제 해결을 위한 연구소 설립을 제안했다"고 소개했다.
유럽과 아시아에 걸쳐 있고,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이란, 아제르바이잔 등 5개국에 둘러싸인 카스피해는 일본 국토 면적과 맞먹는 37만㎢의 거대한 내륙바다로서 원유 등 천연자원이 풍부하다.
하지만 2000년대 초반부터 수위가 계속 낮아져 올해 여름에는 세계 해수면 평균보다 29m나 하강해 사상 최저 수위를 기록했다고 TCA는 전했다.
특히 러시아와 카자흐스탄과 면한 북부 유역 수위가 볼가강 유량 유입 감소 등으로 빠르게 말라가고 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이제 카스피해 보호에 5개 연안국을 넘어 다른 주변국들도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자흐스탄은 이전에도 카스피해 보호를 위한 국제적 노력을 촉구한 적이 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카자흐스탄 자체 물 관리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일부 관개작업에서 손실이 발생하고 국내 수로는 50∼60% 정도만 물이 차고 수자원 집계는 여전히 낡은 기술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면서 문제 해결을 위해선 인공지능(AI)에 의해 구동되는 디지털 수자원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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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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