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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플] 컬리·넷플릭스 이어 우버까지 묶은 네이버…구독 동맹 키워 쿠팡에 맞불

중앙일보

2025.09.08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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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서울 종로구 네이버스퀘어 종로에서 열린 '네이버 커머스 밋업 with 컬리' 기자 간담회. 왼쪽부터 이윤숙 네이버 쇼핑사업부문장, 김슬아 컬리 대표, 정경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프로덕트 리더. 연합뉴스

네이버가 넷플릭스·컬리에 이어 글로벌 택시 호출 플랫폼 ‘우버’(Uber)의 손을 잡았다.쇼핑·콘텐트를 넘어 모빌리티(이동 수단 서비스)까지 끌어들여 멤버십 구독의 외연을 확장하려는 시도다.

무슨 일이야
9일 네이버는 서울 종로구 네이버스퀘어에서 열린 ‘네이버 커머스 밋업’ 행사에서 우버와 새로운 파트너십 계획을 밝혔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에 우버 택시의 멤버십 ‘우버 원’을 연계한다는 내용이다. 우버 원은 택시 탈 때 요금의 최대 10%를 크레딧으로 적립해 주는 우버 자체 구독 서비스(월 4900원)다. 같은 가격인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통하면 우버 원을 포함해 넷플릭스·컬리 등 기존 제휴사 서비스도 함께 이용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네이버는 오는 30일을 우버 관련 제휴 서비스 출시 목표일로 잡고 세부 내용을 협의 중이다.

네이버는 글로벌 택시 호출 플랫폼 우버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에 우버 택시의 멤버십 서비스 '우버 원'Uber One)을 연계할 계획이다. 사진 우버
무슨 의미야
콘텐트(넷플릭스·엑스박스·네이버웹툰 등), 장보기(컬리)에 이어 모빌리티까지, 네이버가 전방위로 ‘구독 동맹’을 확장하고 있다. 이윤숙 네이버쇼핑 부문장은 이날 “(우버와의 제휴는) 네이버 생태계 안팎을 다 아우르려는 방향성에서 나왔다”면서 “네이버 플랫폼 안에서 일반 쇼핑뿐 아니라 새벽배송 기반 신선식품 장보기가 가능하고, 플랫폼 밖에선 택시도 싸게 타고 영화관 이용 시 팝콘도 싸게 먹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의 멤버십 확장은 멤버십 구독자가 1500만 명 가까이 될 것으로 추정되는 쿠팡에 맞선 행보로 풀이된다. 쿠팡은 자체 물류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로켓 배송을 앞세워 ‘와우 멤버십’ 이용자에 대해 자사 OTT(쿠팡플레이)·배달(쿠팡이츠) 서비스 등을 연동하며 세를 더 키워 왔다.

투자보단 제휴
지난 4일 네이버가 컬리와 손잡고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 프리미엄 장보기 서비스 ‘컬리N마트’를 출시했다. 사진 네이버

네이버는 직접 투자보다는 제휴에 초점을 맞췄다. 앞서 컬리와의 제휴로 신선식품 배송의 약점을 보완하고, 향후 우버와 협력해 쿠팡에 없는 모빌리티 영역까지 채워 넣겠다는 전략이다. 이날 행사에서 네이버는 컬리와 손잡고 지난 4일 온라인 프리미엄 장보기 서비스 ‘컬리N마트’를 출시한 배경도 밝혔다. 이 부문장은 “콩나물·두부 등 신선 식품 분야에서 경쟁력을 가지려면 콜드체인(저온유통망) 포함 새벽배송 인프라에 막대한 투자를 해야 한다. 이 부분에서 투자보다는 건강한 파트너십으로 해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투자 대비 비용 측면에서 제휴가 더 효율적이라는 판단이 깔렸다.

2014년 설립된 컬리는 10년간 자체 물류 인프라를 구축하며 유기농·수산물·육류 등 신선한 식자재 배송 분야서 경쟁력을 쌓아왔다. 행사에 참석한 컬리 김슬아 대표는 “네이버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트래픽을 기반으로 하는 플랫폼이기 때문에 기존 컬리 고객군을 넘어 확장된 고객군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컬리 앱을 이용하는 기존 고객군과 차이에 대해 그는 “네이버는 상대적으로 4인 가구 위주 혹은 주로 대량 구매를 하는 이용자가 많다는 특징이 있었다”며 “상품 기획 차원에서 이같은 이용자의 특성 차이를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 알면 좋은 것
이날 네이버는 전략적 제휴 외에도 기술 차원에서 쇼핑 부문 개편 방향성을 공개했다. 정경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프로덕트 리더는 “네이버 블로그·카페 등 콘텐트를 상품 추천과 연동해 진행할 예정”이라며 “AI를 통해 사용자가 관심을 가질 만한 테마를 추천하고, 여기서 더 나아가 AI 기반 쇼핑 에이전트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 4분기에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홈 화면에 개인화 추천 영역을 전면 확대할 예정이다.

팩플: AI 시대, 네이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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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21200



어환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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