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수도 워싱턴DC의 범죄율 감소를 자신의 치적으로 내세우는 과정에서 가정폭력을 가벼이 여기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일었다.
8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성경 박물관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이곳에 범죄는 없다. 사람들은 범죄가 87% 줄었다고 한다"며 "사실은 87%보다 더 된다. 사실상 (범죄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집에서 일어난 일도 범죄라고 사람들은 부르더라"라면서 "그들은 무언가를 찾기 위해 뭐든 한다. 남편이 아내와 작은 싸움을 해도 그걸 '범죄 현장'이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이런 발언은 워싱턴DC에 대한 주 방위군 투입 등으로 도시 치안이 크게 개선됐는데도 반대 진영이 범죄 통계를 부풀려 자신의 성과를 깎아내리려 한다는 인식 하에 나온 것으로 보인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가정폭력을 범죄 통계에 포함해선 안 된다는 주장을 펼친 것으로 해석했다.
그러면서 워싱턴DC의 범죄율이 감소한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강도·폭행·절도와 같은 범죄가 매일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는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집에서 일어난 일', '남편과 아내의 작은 싸움'은 가정폭력 문제를 축소하려는 표현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공화당의 정치전략가로 오래 활동해온 세라 롱웰은 소셜미디어(SNS)에 "범죄인 가정폭력을 대수롭지 않게 무시하는 태도"라며 해당 발언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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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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