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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속도 미중 패권다툼…첨단 잠수함 경쟁 불붙는다

연합뉴스

2025.09.09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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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비경쟁 가열…중국 양적 공세 vs 미국 질적 우위 "잠수함, 대만해협 충돌시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역할"
바닷속도 미중 패권다툼…첨단 잠수함 경쟁 불붙는다
군비경쟁 가열…중국 양적 공세 vs 미국 질적 우위
"잠수함, 대만해협 충돌시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역할"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미국이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던 잠수함 전력에서 중국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세계 패권을 다투는 양국의 경쟁이 바닷속까지 이어지고 있다.
8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은 기술력과 생산력 면에서 잠수함 전력을 빠르게 끌어올리며 세계적 수준의 잠수함 강국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그동안 중국 잠수함은 미국 핵잠수함과는 달리 프로펠러 소리가 커 탐지가 가능했다. 하지만 반세기 동안의 더딘 발전 끝에 과거의 시끄럽고 느렸던 중국 잠수함은 옛말이 됐다고 WSJ은 전했다.
중국의 신형 핵추진 잠수함은 속도와 잠항 능력이 개선돼 장시간 작전이 가능하며 더욱 정숙해져 탐지가 어려워졌다. 중국이 현재 개발 중인 차세대 095형 핵 추진 잠수함에는 수직발사관이 탑재돼 순항미사일 발사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의 재래식 디젤 잠수함에는 잠항 시간을 늘려주는 AIP(Air-Independent Propulsion·공기불요추진) 기술을 적용했다. AIP 잠수함은 산소 공급을 위해 하루 두 번 이상 떠오르는 디젤 탑재함과는 달리 2∼3주 수중 잠항이 가능하다.
중국은 지난 3일 베이징에서 열린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서 잠수함처럼 기능할 수 있는 드론과 자율 어뢰가 될 수 있는 드론을 포함해 신형 수중 드론을 공개하는 등 수중 전력을 다각화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은 세계 최대의 조선 산업을 기반으로 잠수함을 대량으로 건조하며 양적인 면에서 빠르게 미국을 따라잡고 있다. 현재 중국은 잠수함을 총 58척 보유하고 있다. 이는 71척을 보유한 미국 다음으로 많은 수다.
미 해군 출신 잠수함 전문가 크리스토퍼 칼슨은 중국이 특히 핵 추진 잠수함 개발에서 큰 진전을 보였다며 "095형은 매우 조용한 잠수함이 될 것"이라며 "이는 상황을 매우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잠수함 기술력에서 여전히 중국에 앞서지만, 건조 능력과 정비 여력 부족이 큰 걸림돌이라고 WSJ은 지적했다.
미국 의회예산국에 따르면 미국은 연간 1.2척의 공격 잠수함을 건조하고 있다. 이는 함정 증강 계획과 핵잠수함 안보 동맹인 오커스(AUKUS·미국·영국·호주 안보 동맹) 협정 이행을 위해 필요한 2.33척에는 크게 못 미친다.
게다가 정비 지연으로 인해 작전 투입이 불가능한 잠수함도 많아 실제 가동 전력은 67%에 불과하다.
2027년부터 운용 수명이 끝나 퇴역하는 오하이오급 핵잠수함을 대체하기 위해 건조 중인 차세대 핵잠수함인 콜롬비아급은 인도 시점이 2년 이상 늦춰져 2029년으로 밀린 상태다.
미국은 현재 SSN(X)이라고 불리는 초첨단 공격 잠수함의 새로운 함급을 계획하고 있지만, 2040년대 초에나 건조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중국은 북쪽의 랴오닝에서 남쪽의 하이난에 이르는 잠수함 기지를 기반으로 남중국해에서 활동 반경을 넓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시 중국의 신형 핵잠수함은 단순한 전투 임무를 넘어 미국의 개입을 억제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WSJ은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대만해협에서 충돌이 발생할 경우 잠수함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잠수함이 인도·태평양 지역의 미래 해양 안보 질서를 좌우할 중대한 변수로 떠오르면서 일본과 한국, 싱가포르, 호주 등 미국의 역내 동맹국들은 저마다 잠수함 전력 강화를 추진 중이다.
호주 국방부 고위직 출신인 피터 제닝스 호주전략분석연구소(SAA) 소장은 "인도·태평양에서 상당한 해군력을 보유하고자 하는 거의 모든 국가가 잠수함을 건조하거나 획득하고 있다"며 "잠수함이 매우 유용하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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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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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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