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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국서 가장 인기없는 서방 정상은 마크롱·스타머"

연합뉴스

2025.09.09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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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주요 정부 지지율 출범 이후 급락…트럼프 그나마 안정적
"자국서 가장 인기없는 서방 정상은 마크롱·스타머"
유럽 주요 정부 지지율 출범 이후 급락…트럼프 그나마 안정적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서방 주요국 정상 가운데 자국에서 프랑스와 영국이 가장 인기 없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고 일간 가디언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달 중하순 각국에서 실시된 유고브 최신 여론조사에 따르면 호감도에서 비호감도를 뺀 순호감도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55%포인트(p),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47%p로 가장 낮았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31%p),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30%p),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22%p),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16%p) 등 다른 유럽 정상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11%p)보다 훨씬 낮다.
정상 호감도와 별도로 조사된 정부 지지율을 선출 당시와 비교했을 때, 서방 주요국 모두 하락했지만 프랑스와 영국, 독일의 낙폭이 특히 컸다.
마크롱 정부는 2017년 -19%p였다가 지난달 -71%p까지 추락했다. 1기 정부 첫 1년간 -54%p로 떨어졌다가 상당히 회복했지만 2기 임기 중 정치 불안정을 겪으며 급락했다.
스타머 정부는 출범 1년여 만에 지지율에서 반대율을 뺀 순지지율이 -14%p에서 -54%p로 떨어졌다.
영국 집권 노동당은 중도좌파 성향이지만 경제·이민 등에서 좀 더 보수적인 정책을 써 왔는데 노동당에서 이탈한 유권자는 좌우 양쪽으로 뿔뿔이 흩어졌다. 지난달 유고브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노동당에 투표한 유권자의 13%는 중도 자유민주당에 투표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으며 10%가 우익 영국개혁당으로, 다른 10%는 녹색당으로 돌아섰다.
올해 2월 총선을 치른 독일의 메르츠 정부는 극우 독일대안당(AfD)에 맞서는 가운데 수개월 만에 -24%p에서 -47%p로 급락했다. 이탈리아의 멜로니 정부는 2022년 -4%p에서 -29%p까지 떨어졌지만, 다른 유럽 주요 정부보다는 낙폭이 적었다.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재집권에 성공한 트럼프 정부는 4%에서 -12%p로 유럽 주요국 정부보다는 안정적이다.
가디언은 "스타머 총리 보좌진들로선 스타머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차이가 가장 당혹스러울 것"이라며 "과거에도 미국 대통령이 영국 총리보다 인기가 높은 경향이 있었지만 현재 둘의 차이는 특히 크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특히 영국 유권자 사이에 '강력한 지도자'를 요구하는 여론이 높아졌으며 이것이 영국개혁당 지지율이 노동당을 넘어선 현상을 설명해준다고도 짚었다.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지난 6월 낸 보고서에 따르면 '나라를 바로잡기 위해 규칙도 깰 의향이 있는 강력한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문항에 긍정적으로 답한 비율이 영국인은 53%로, 이탈리아(42%)와 프랑스(42%), 미국(38%), 독일(24%)보다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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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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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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