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경찰·헌병 8만명 폭력 사태 대비
철도·항공 노조 일부 파업으로 동참…교통망 차질 예상
프랑스, 10일 긴축반대 '국가 마비' 시민운동에 긴장
당국, 경찰·헌병 8만명 폭력 사태 대비
철도·항공 노조 일부 파업으로 동참…교통망 차질 예상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프랑스 당국이 10일(현지시간) 예정된 '국가 마비' 시민운동이 폭력적으로 변질할 우려에 대비해 8만 명의 경찰과 헌병을 동원하기로 했다.
브뤼노 르타이오 내무장관은 8일 저녁 프랑스2 방송에서 "어떤 봉쇄, 폭력, 보이콧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10일 발생할 수 있는 불미스러운 사태에 대비해 "8만 명의 경찰과 헌병이 동원될 것"이라고 밝혔다.
르타이오 장관은 이번 운동이 "초기엔 시민운동에서 시작됐으나 이후 극좌 세력에 의해 장악되고 왜곡돼 급진화했다"고 지적했다.
르피가로에 따르면 당국은 10일 전국적으로 기차역이나 공항, 주유소, 상업 시설 및 주요 도로 봉쇄부터 과속 단속 카메라 파괴, 일반 시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의 시위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SNS에서는 카르푸, 오샹, 아마존 등 대형 유통업체 불매, 대형 은행 카드 사용 거부 등의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당국은 전국적으로 약 10만명이 국가 마비 운동에 참여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 시민운동은 전날 의회 불신임으로 물러나게 된 프랑수아 바이루 총리가 지난 7월 내년도 긴축 재정안을 발표하면서 촉발됐다.
간호사, 교사, 실업자, 주부, 젊은 취약 계층 등으로 구성된 소수 단체가 정부의 긴축 정책에 반대해 9월10일 국가를 마비시키자며 시민의 참여를 독려했다.
여기에 극좌 정당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가 가세하면서 강경 행동으로 이어질 위험성이 커졌다.
일부 대중교통 노조도 여기에 동참해 단일 파업하기로 하면서 10일 교통망 곳곳에 차질이 예상된다.
철도공사(SNCF)는 대도시를 잇는 고속철도는 정상 운행될 것으로 보고 있으나 일부 도시 간 노선과 지역 열차의 운행은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 파리와 근교를 잇는 수도권 기차 노선 일부도 차질이 우려된다. 다만 파리 지하철과 버스는 큰 문제 없이 운행될 것으로 보인다.
항공 노조도 일부가 국가 마비 운동에 참여한다.
프랑스 민간항공청(DGAC)은 프랑스 전역의 공항에서 10일 혼란과 지연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며 승객들에게 가능한 여행을 연기하고 항공사에 문의하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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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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