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독일 출신 지휘자 크리스토프 폰 도흐나니가 지난 6일(현지시간) 향년 95세로 별세했다고 NDR방송 등이 8일 보도했다.
그의 부인은 도흐나니가 96세 생일을 이틀 앞두고 독일 뮌헨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1929년 9월8일 베를린에서 태어난 도흐나니는 법학을 공부하다가 뮌헨음대에서 작곡과 지휘·피아노를 배웠다. 이후 미국 플로리다로 건너가 그곳에서 활동하던 조부이자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에른스트 폰 도흐나니(헝가리 이름 도흐나니 에르뇌)를 사사했다.
도흐나니는 27세에 독일 뤼베크 오페라 음악총감독을 맡은 뒤 프랑크푸르트 오페라, 함부르크 오페라 등을 지휘했다. 1984년부터 18년간 음악감독을 맡은 미국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를 세계 최고 수준의 악단으로 키웠다. 이후 유럽으로 돌아가 영국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와 NDR 엘프필하모니 오케스트라 수석지휘자로 일했다.
할아버지 도흐나니 에르뇌(1877∼1960)는 앞선 세대인 프란츠 리스트(1811∼1886)와 함께 헝가리 음악을 대표하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나치 저항운동을 하다가 처형당한 신학자 디트리히 본회퍼(1906∼1945)가 도흐나니의 외삼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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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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