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면⑦=드디어 흑1로 뚫었다. 패착의 멍에를 써도 억울할 게 없는 흑▲이지만 이렇게 뚫고 보니 그 두터움이 상당하다. 흑이 하변을 내주고도 아직 버틸 수 있는 기반이 되고 있다. 흑3까지 깊숙이 쳐들어간 것도 그 두터움의 힘이다.
백은 4, 6이 보여주듯 행여 끊어질까 극도로 조심하고 있다. 마늘모 행마는 멋은 하나도 없지만, 진짜 단단하다. 백6은 흑A의 끼움을 근심한 수인데 상대가 이렇게까지 나오자 흑도 더이상의 공격에 흥을 잃고 만다. 흑7은 집으로 돌아선 수. 백8은 삶을 확인한 수.
◆공격과 타개=집으로 돌지 않고 계속 공격한다면 흑1이 최강이고 최선이다. 바둑이 유리한데 포위당하면 두려움은 가중된다. 하지만 백이 2, 4, 6으로 움직이면 공격이 이어지지 않는다. AI의 견해다.
◆실전 진행=집으로 따라붙고 싶지만(흑▲) 쉽지 않다. 그렇다면 공격만이 답이겠지만 공격도 쉽지 않다. 흑의 진위청은 진퇴양난에 빠졌다. 딩하오가 백1로 대마의 안전을 확인하자 흑2로 재차 공격해 본다. 백은 달아나는 대신 중앙을 파고든다. 중앙 흑집만 견제하면 필승이라는 계산이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