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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시민 52% "EU·美 무역합의에 굴욕감 느껴"(종합)

연합뉴스

2025.09.09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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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수장 사임해야' 응답률도 과반 넘어
EU 시민 52% "EU·美 무역합의에 굴욕감 느껴"(종합)
'EU 수장 사임해야' 응답률도 과반 넘어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유럽연합(EU) 시민의 절반 이상이 EU·미국 간 무역합의를 비판적으로 본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9일(현지시간) 유로뉴스가 보도했다.
프랑스 싱크탱크 지정학연구그룹(GEG)의 정기간행물 르그랑콩티넝(Le Grand Continent)이 여론조사기관 클러스터17에 의뢰한 설문결과에 따르면 대미 무역합의로 어떤 감정이 촉발됐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52%가 '굴욕감'을 꼽았다.
'관심 없음'이 22%였고, '안도감', '자부심'을 느꼈다는 응답은 각각 8%, 1%였다.
또 응답자의 77%는 이번 합의가 대체로 미국 경제에 유리할 것이라고 답했고, EU에 유리할 것이라고 본 응답자는 2%에 그쳤다. 양쪽 모두에 공평한 타협안이라는 응답은 13%였다.
대미 무역합의를 총괄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의 사임을 지지한다는 응답자도 과반을 넘겼다. EU 27개국의 무역정책 전권은 집행위가 쥐고 있다.
응답자의 39%는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의 사임을 '매우 찬성한다'고 답했고, 21%는 '어느 정도 찬성'이라고 답했다.
반면 사임에 '강하게 반대한다'는 8%, '다소 반대'는 18%에 각각 그쳤다. 나머지 14%는 '모르겠다'고 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날 4일까지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폴란드 등 5개 EU 회원국 시민 5천30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지난 7월 말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만나 대부분 EU산 상품에 15% 관세를 부과하는 것을 골자로 한 무역합의를 타결했다.
EU는 자동차, 의약품, 반도체에 대한 관세율도 15% 상한선을 약속받는 대가로 모든 미국산 공산품에 대한 관세를 철폐하기로 하고 민감하지 않은 농식품에 대한 미국산 수입 쿼터를 늘려주기로 했다. 천문학적 액수의 대미 투자도 약속했다.
집행위는 미국의 모든 교역 대상국 가운데 가장 유리한 합의를 했으며 '최선'이었다고 했지만, 양측 간 무역합의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이 법적 구속력이 없고 미국에 대체로 유리한 불균형 합의라는 비판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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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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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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