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길준영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30)가 후반기 타격 페이스를 끌어올리며 샌프란시스코도 가을야구를 향한 희망을 조금씩 살리고 있다.
이정후는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 7번 중견수로 선발출장해 4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 2득점으로 활약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샌프란시스코가 0-3으로 끌려가고 있는 2회말 1사 1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우완 선발투수 나빌 크리스맷의 4구째 시속 73.7마일(118.6km) 낮은 커브를 걷어올려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8호 홈런이다. 이정후는 이후에도 번트안타 등 안타 2개를 더 때려냈고 샌프란시스코는 11-5로 승리했다.
지난 시즌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약 1569억원) 계약을 맺은 이정후는 어깨 부상으로 일찍 시즌을 마치며 37경기 타율 2할6푼2리(145타수 38안타) 2홈런 8타점 15득점 2도루 OPS .641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사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년차 시즌을 맞이한 이정후는 135경기 타율 2할7푼1리(510타수 138안타) 8홈런 51타점 68득점 10도루 OPS .752를 기록하며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뜨거운 4월(OPS .908) 이후 5월(OPS .613)과 6월(OPS .551) 크게 고전했지만 점차 타격 페이스를 회복하기 시작했고 후반기는 43경기 타율 3할1푼5리(165타수 52안타) 2홈런 11타점 19득점 4도루 OPS .820으로 좋은 성적을 기록중이다. 특히 9월 들어서는 6경기 타율 5할2푼2리(23타수 12안타) 1홈런 3타점 5득점 OPS 1.299로 타격감이 절정에 올랐다. 이날 홈런으로 통산 10호 홈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정후가 살아나면서 샌프란시스코 타선에서 활력이 돌기 시작했고 트레이드 마감시한 선수들을 트레이드로 내보내며 포스트시즌 도전을 포기하는 것처럼 보였던 샌프란시스코는 아직까지 가을야구 희망을 품어볼만한 성적을 내고 있다. 73승 71패 승률 .507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 와일드카드 4위에 올라있다. 지구 우승은 어려워졌지만 와일드카드 3위 메츠(76승 68패 승률 .528)와는 3게임차로 힘들지만 역전이 불가능한 격차는 아니다.
미국 통계사이트 팬그래프는 샌프란시스코의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을 4.8%로 계산했다. 지구 우승 확률이 0.1%, 와일드카드 진출 확률이 4.7%다. 이정후의 부활과 함께 상승가도를 타기 시작한 샌프란시스코가 기적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