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2024~25)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에서 손흥민(LAFC)과 함께 유럽클럽대항전 우승을 일군 안지 포스테코글루(호주) 감독이 같은 리그의 노팅엄 포리스트 지휘봉을 잡았다.
노팅엄 구단은 9일(한국시간)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을 경질한 지 하루 만이다. 이로써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에 이어 두 번째로 EPL 구단을 이끌게 됐다. 노팅엄은 홈페이지에서 "25년 넘게 축구 감독으로 일해왔으며 꾸준히 최고 수준의 대회에서 우승 경쟁을 벌이고 트로피도 따낸 경험을 가진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합류한다"고 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구직 기간은 길지 않았다. 지난 시즌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성과는 토트넘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이끈 것이다. 토트넘이 무려 17년 만에 경험한 우승이다. 하지만 리그에선 성적이 아쉬웠다. 토트넘은 강등권을 간신히 면한 17위로 시즌을 마쳤다. 그 여파로 토트넘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내치고 토마스 프랑크 감독을 데려왔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토트넘을 떠나 로스앤젤레스(LA)FC로 이적한 손흥민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토트넘에서 함께 한 마지막 사령탑이 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에 이전엔 전 호주 대표팀과 사우스 멜버른, 브리즈번 로어, 멜버른 빅토리(이상 호주), 요코하마 마리노스(일본), 셀틱(스코틀랜드) 등 여러 나라에서 다양한 팀을 이끌며 좋은 성과를 냈다. 한국 축구팬들에겐 손흥민을 토트넘의 주장으로 임명한 감독으로 더 유명하다.
산투 감독은 노팅엄 구단주와 마찰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팅엄 구단주 에반겔로스 마리나키스는 그리스 재벌이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리스계 호주인이다. 마리나키스 구단주는 "이미 지도력을 증명했으며 꾸준한 우승 경력을 가진 감독을 영입했다"면서 "이제 최고의 팀들과 경쟁하고 트로피에 도전하기 위한 올바른 발걸음을 내디뎌야 한다. 안지는 그럴 자격과 경력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