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이재성(33, 마인츠)의 빈자리가 생겼다. 미국전에서 A매치 99경기를 채우며 맹활약했던 그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대표팀을 조기 이탈했고, 홍명보호는 멕시코전을 그 없이 치른다. 자연스럽게 이강인(24, PSG)과 손흥민(33, LA FC)에게 쏠리는 기대와 부담이 커졌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지난 9일 "이재성이 부상 여파로 소속팀 마인츠로 복귀했다"라고 전했다. 지난 7일 미국전에서 전반 18분 손흥민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하고, 전반 43분 이동경의 추가골 기점이 되는 등 공격 전개를 주도했지만 후반 초반 허벅지 불편함으로 교체 아웃됐다. 검진 결과 심각한 부상은 아니었지만 미세 파열 진단을 받으며 멕시코전 출전은 불발됐다.
한국은 잠시 후 오전 10시 30분 미국 내슈빌 지오디스파크에서 멕시코전에 나선다.
이재성의 이탈은 단순히 한 명의 교체 이상이다. 홍명보 감독이 최근 실험 중인 3-4-2-1 시스템에서 그는 3선과 2선을 오가며 연결고리 역할을 맡아왔다. 수비 가담, 압박, 날카로운 전진 패스까지 공수에 걸쳐 팀 밸런스를 잡아주는 존재였다.
실제로 미국전에서도 그가 나간 뒤 대표팀의 중원 압박과 공격 전개가 다소 흔들렸다.
결국 이번 경기 키플레이어는 이강인이다. 발목 부상에서 회복해 미국전에서는 후반 교체로 나섰던 그는 멕시코전에선 선발 출전이 유력하다. 황인범까지 빠진 대표팀 중원에서 창의적인 패스와 킥, 드리블로 공간을 열어줄 카드는 이강인이다.
이재성의 활동량과 멀티성은 대체하기 어렵지만, 이강인의 왼발은 한국 축구가 가진 가장 강력한 무기다. 이재성 이상의 창의력으로 공격을 풀어낼 수 있다. 이동경, 배준호와의 조합 속에서 얼마나 빠르게 공수 밸런스를 맞추느냐가 관건이다.
손흥민 역시 다시 한번 중심에 선다. 그는 미국전에서 1골 1도움으로 한국의 2-0 승리를 이끌며 여전한 클래스를 입증했다. 이번에도 최전방에서 멕시코 수비를 흔들어야 한다. 특히 멕시코 수비는 직전 일본전(0-0)에서도 강한 압박과 조직력을 보여줬다. 주장 에드손 알바레스가 햄스트링으로 이탈했고, 센터백 세사르 몬테스가 퇴장 징계로 결장하지만 여전히 만만치 않은 전력이다.
역대 전적은 한국이 4승 2무 8패로 열세, 최근에는 3연패다. 마지막 승리는 2006년으로 19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번 멕시코전은 단순한 친선전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승리한다면 내년 월드컵 포트 배정에서 2포트 수성을 위한 중요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이재성 없는 한국, 그러나 손흥민과 이강인이 있다. 홍명보호가 ‘중원의 구멍’을 어떻게 메우느냐가 19년 만의 멕시코전 승리 여부를 가를 열쇠가 될 전망이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