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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K 프리뷰] 플레이오프 시작, 롤드컵 티켓 잡을 팀은

OSEN

2025.09.09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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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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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용준 기자] 여섯 팀이 ‘2025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진출을 위해 마지막 대결을 벌인다. 승리를 이어가는 팀은 3라운드 결승 직행전으로 향하고 패배한 팀은 패자조로 내려간다. 플레이오프 1주 차 결과에 따라 6개 팀 행보의 출발점이 결정될 예정이다.

정규 시즌 1, 2위인 젠지와 한화생명이 2라운드에 직행한 상황에서 T1과 디플러스 기아(DK)가 10일, KT와 피어엑스가 11일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맞붙는다.

플레이오프의 막을 여는 첫 대진부터 흥미진진하다. 레전드 그룹 3위를 차지하며 상대팀 선택권을 부여받은 T1이 DK를 대결 상대로 지목했다.

얼마 전 마무리된 정규 시즌에서 T1은 20승 10패, DK는 19승 11패로 불과 1승 차이를 보였다. 서로 다른 그룹에서 경기를 치르긴 했지만 DK가 거둔 승수만 놓고 보면 T1과 크게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DK는 5전제 피어리스 드래프트로 진행된 플레이-인에서 BNK 피어엑스에게 패하긴 했지만 풀 세트 접전을 펼쳤고 최종전에서는 레전드 그룹에서 뛰던 농심을 상대로 3-0 완승을 거두며 경기력이 살아나고 있음을 증명했다.

T1이 라이즈 그룹 2위였던 피어엑스가 아닌 1위 DK를 지목했다는 점이 흥미롭다. 정규 시즌 기준으로는 DK보다 순위가 낮았던 피어엑스를 선택하는 것이 일반적일 수 있지만 플레이-인을 강타했던 피어엑스의 ‘모래 바람’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2025 정규 시즌에서 T1과 DK의 맞대결은 레전드와 라이즈 그룹으로 나뉘기 전이었던 1~2라운드에서 두 번 펼쳐졌고 두 번 모두 T1이 모두 승리했다. 양 팀의 최근 기세를 따져봐도 T1이 우세하다는 평가다. T1은 레전드 그룹에서 12경기를 치르는 동안 9승 3패라는 호성적을 거뒀고 19연승을 이어가던 젠지의 목에 방울을 채운 적도 있다.

LCK MSI 대표 선발전과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에서 결승까지 올라가면서 5전제 피어리스 드래프트 방식에 대한 노하우까지 갖춘 T1이기에 플레이-인에서 최종전까지 치르며 고전했던 DK보다는 전력상 우위를 점하고 있다. 게다가 T1은 2023년 스프링부터 이번 정규 시즌 2라운드까지 DK를 상대로 정규 시즌과 플레이오프 등에서 20번 만나 17승 3패라는 놀라운 성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플레이-인에서 가장 돋보였던 피어엑스가 레전드 그룹 4위를 기록했던 KT를 상대로도 모래 폭풍을 이어갈 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T1이 DK를 선택하면서 피어엑스의 상대는 자연스럽게 KT로 결정됐다. 두 팀 역시 모든 팀이 서로 경기를 펼쳤던 정규 시즌 1, 2라운드에 두 차례 대결했고 KT가 모두 승리했다. 지난 LCK컵에서도 풀세트 접전 끝에 KT가 승리한 바 있어 상대 전적에서는 KT가 확실히 앞선다.

올해 농사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무대인 플레이오프에서 KT를 또 다시 상대하게 된  피어엑스는 한층 발전한 경기력으로 무장했다. 플레이-인 무대에서 피어엑스는 정규 시즌과는 완전히 달라진 경기력을 선보였다. 변칙적인 밴픽 전략과 선수들의 정교한 플레이가 시너지를 내면서 DK와 농심을 꺾고 당당히 플레이-인 1위 자격으로 플레이오프에 합류했다.

KT 입장에서는 팀의 핵심인 ‘비디디’ 곽보성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피어엑스의 돌풍을 저지할 필요가 있다. 곽보성은 팀이 흔들릴 때마다 허리에서 든든하게 버티면서 중심을 잡아줬던 선수다. 플레이-인에서 피어엑스는 탑과 정글, 미드로 구성된 상체 라인의 팀워크를 통해 경기 초반부터 본인들이 원하는 운영을 펼치며 승기를 굳혔던 만큼 kt 롤스터가 승리하기 위해서는 BNK 피어엑스 상체 3인방의 초반 움직임을 곽보성을 중심으로 봉쇄하는 것이 중요하다.

T1과 DK, KT와 피어엑스의 대결에서 승리한 두 팀은 플레이오프 2라운드 일정을 소화한다. 그들의 상대는 젠지 혹은 한화생명이다.

젠지는 2025년 LoL 이스포츠 판을 말 그대로 휩쓸었다. 지난 1라운드 개막부터 정규 시즌 종료까지 단 한 번만 패배하는 기염을 토했다.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렸던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서 2년 연속 우승을 달성했고 사우디 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진행됐던 EWC에서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면서 젠지의 시대가 열렸음을 선포했다. 올해 열린 LoL 이스포츠 대회들 중 LCK컵을 제외하면 출전했던 모든 대회에서 1위를 기록한 셈이다.

레전드 그룹 2위를 기록한 한화생명도 플레이오프 2라운드 자리를 선점했다. 한화생명은 LCK컵과 퍼스트 스탠드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기분 좋게 2025년 일정을 시작했다. 정규 시즌 들어서는 다소 흔들리는 모습도 보였지만 T1과의 레전드 그룹 2위를 둔 순위 경쟁에서 끝내 웃으면서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젠지나 T1과의 대결에서는 패배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음에도 다른 팀들과의 경기에서는 대부분 승리했던 기억도 가지고 있기에 어느 팀이 1라운드에서 올라오더라도 한화생명이 우세할 것이라는 평가다.

레전드 그룹 1위였던 젠지는 플레이오프 1라운드 대결 승자 두 팀 중에 한 팀을 선택한다. T1과 KT, 피어엑스, DK 중에 어느 팀이 2라운드로 향할 지, 젠지가 어느 팀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플레이오프의 흐름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 [email protected]


고용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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